뉴욕 증시, '트럼프케어' 표결 연기에 하락..헬스케어株↓

이선목 기자 입력 2017. 3. 24. 07:07 수정 2017. 3. 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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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뉴욕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02% 내린 2만656.5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11% 하락한 2345.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07% 내린 5817.69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주도한 트럼프케어 법안의 하원 표결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CNBC, 마켓워치 등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마지막까지 강경보수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끝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찬성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표결이 연기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24일 오전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케어 법안 통과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세금 개혁, 대규모 인프라투자 등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 이행이 지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헬스케어 업종도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1%, 휴매나가 1.6% 하락했다. 헬스케어 셀렉트섹터 SPDR 상장지수펀드(ETF)는 0.3% 내렸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정책 단행을 보여주는 첫 순간”이라며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지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노데이 U.S.뱅크 수석 투자담당자는 “투자자들은 이번 표결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가 추진하는 감산, 재정지출 확대 등 정책이 시장의 기대대로 단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맷 웰러 파라데이리서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케어 표결에 들떠 있지만, 예상하는 것처럼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표결은 상징적인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것은 지속적인 상승 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리사 콥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의 하락은 지난 6개월 동안의 상승 뒤 나타나는 조정임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경제지표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올해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개장 전 연설에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달러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를 주요 6개국 화폐와 비교한 ICE 달러인덱스는 0.06% 올랐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0.15% 하락한 110.99엔을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0.13% 내린 1.0784달러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4bp(1bp=0.01%포인트) 오른 1.256%,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bp오른 2.418%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bp 상승한 3.03%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건 수가 1만5000건 증가한 25만8000건(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만건을 웃도는 수치지만, 최근 고용 호조를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CNBC는 전했다.

또 미 상무부는 이날 2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전달 대비 6.1% 증가한 연율 59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이날 금융주는 대체적으로 올라 하락 폭을 줄였다. 모간스탠리가 0.9%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각각 0.6%, 0.5% 정도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포드 자동차가 0.9% 하락했고, 애플이 0.3% 내렸다. 반면, 나이키는 2.7%, 월트디즈니가 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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