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세계에서 '지독한 겨드랑이 냄새'가 가장 안 나는 이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인들이 몸에서 냄새가 잘 나지 않는 이유’라며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이 몸 냄새가 덜 나는 이유가 눈길을 끌었다.
지독한 몸 냄새는 대개 피부 분비선과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인해 생긴다. 피부 분비선 중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박테리아와 만나면서 냄새를 만들어낸다. 이 땀샘의 형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반면,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세계에서 특히 몸 냄새가 전혀 안 나는 사람들로 유명하다. 외국의 사이트에선 "남편이 한국인인데 냄새가 전혀 안 나서 데오드런트를 쓸 필요가 없다" "왜 한국인은 냄새가 안 나나"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 대학은 과거 몸 냄새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진은 영국인 6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BCC11 유전자(ABC 수송체 유전자)’의 분포가 몸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ABCC11 유전자는 ‘G대립 유전자’와 ‘A대립 유전자’로 나뉘는데 그 중 G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지독한 겨드랑이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의 땀 분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즉 G유전자를 가질수록 몸 냄새가 많이 나고 A유전자를 가질수록 덜 난다는 얘기다.
연구에 따르면 AA타입 유전자의 비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0%, 사하라 사막 일대에 사는 아프리카인도 0%, 프랑스계·베네수엘라계 백인은 1.2%, 러시아인 4.5%로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아시아인은 이 비율이 매우 높았다. 베트남인은 53.6%, 태국인은 63.3%, 일본인은 69%, 몽골인은 75.9%, 중국인은 80.8%로 조사됐다.
그리고 대구에 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A타입 유전자 비율은 무려 100%로 나타났다. G 유전자가 섞인 한국인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독 한국인만이 G유전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겨드랑이 냄새가 가장 덜 나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 유전자는 귀지가 마른 타입인지 찐득한 타입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위 연구결과가 겨드랑이 냄새가 덜 난다고 해서 좋은 유전자라거나 많이 난다고 해서 나쁜 유전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몸냄새가 많이 나는 유전자라도 개인적인 위생과 청결한 생활습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김서환 인턴기자 kim.seo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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