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또 '한정'? 신규 자금 투입에도 불안한 투자자들

김태헌 기자 2017. 3.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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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의견 공시가 미뤄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와 3분기에 연달아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번 연말 감사보고서에서도 한정 의견을 받으면 대우조선해양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정부가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혀 '한정'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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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구조조정]⑨감사보고서 지연에 불안 증폭
작년 상반기~3분기 '한정'..2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대우조선해양.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어제(22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의견 공시가 미뤄졌다. 감사 결과 '한정'이 나오면 거래 재개가 멀어질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신규 자금이 투입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매매 재개 가능성이 커지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외부감사인은 감사대상 기업의 연말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4가지 감사의견 중 하나를 내야 한다. 감사 의견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코스피200지수 종목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와 3분기에 연달아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번 연말 감사보고서에서도 한정 의견을 받으면 대우조선해양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현재 매매 정지 상태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 1년간 거래 정지를 결정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을 차후 심사해 거래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보고서 의견에서 '한정'을 받으면 올해 1분기나 상반기 감사의견에서 '적정' 이상 등급을 받지 않는 이상 거래 재개도 멀어지는 셈이다.

◇'한정' 피해도…한진해운 그림자에 투자자들은 불안

정부가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혀 '한정'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감사의견에서 '한정'을 피한다더라도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지난달 파산 선고를 받고 상장폐지절차를 밟은 한진해운의 악몽이 떠올라서다.

파산 선고를 앞둔 한진해운은 지난 7일 상장폐지 전 수개월간 주식시장에서 정상거래됐다. 개미들은 작은 회생 기대감에 주식을 사들였고, 한진해운 주가는 올해 들어 300원대에서 1400원대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7일간의 정리매매는 확실한 '개미 무덤'이었다. 31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2원으로 휴지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년간 매매거래정지 상태라는 점에서 한진해운과는 다르다. 상장폐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한진해운처럼 급변동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조선·해양업 침체로 회사가 기울어졌고, 경영 위기 과정에서 국고 지원 등이 논의됐던 점은 판박이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이후 자산 매각과 회생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2조9000억원의 정부지원을 더 받는다. 회생 기대감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4조2000억원에 이어 올해 수조원의 추가 지원을 밝혔다"며 "거래 정지가 풀리면 투자가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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