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남∼제주 해저터널 확신 못 해"..대선공약 반영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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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핵심 공약과제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전남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전남도는 국가적 지원 없이는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고 보고 22일 예정된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 등을 통해 논리를 보완해 정치권을 설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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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핵심 공약과제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전남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업과 관련해 "확신 못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적극 검토' 방침을 발표했다가 번복한 사례를 소개하며 "다시 4대강 같은 대규모 토목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남에서는 희망하는데 제주에서는 제2공항이 우선이어서 그것(해저터널)이 돼버리면 제2공항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좀 더 논의하고 검토해야 할 문제이고 논의 중인 상태"라고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가 해저터널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간 이해관계가 얽힌 데다 환경, 비용 측면에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정치권이 전남도의 공약 반영 요구를 선뜻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도는 국가적 지원 없이는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고 보고 22일 예정된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 등을 통해 논리를 보완해 정치권을 설득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자체적으로 사업 추진 논리를 개발하려고 지난해 10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의뢰했다.
2010년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저터널은 쉽지 않지만 (전남도로서는) 꼭 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용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거나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사업은 전남과 제주 사이에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로 연결한다는 내용이다.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총 167㎞의 철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16년간 총 사업비 16조8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남도는 추산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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