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도 필요없다, 갤럭시S8 '빅스비'가 온다

박태희 입력 2017. 3. 21. 03:01 수정 2017. 3. 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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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강조
음성 통해 앱 기능 자유롭게 실행
문장이 아닌 단어만 말해도 인식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 예고

━ 삼성전자, 인공지능 스펙 공개 “갤럭시S8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인 이인종 부사장은 20일 오후 10시 삼성전자 뉴스룸(news.samsung.com/kr)에 올린 국문·영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간 갤럭시S8에 인공지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개발 주역이 직접 나서 특정 성능을 상세하게 설명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 부사장의 글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고문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다는 반성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야하지만 (현재 스마트폰은) 자유롭게 쓰기 어려울 정도로 기능이 많아졌다”며 “이는 인간과 기기 사이의 소통에 근본적인 제약”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능이 아무리 추가되도 어렵게 배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어야 한다”며 “인공지능 ‘빅스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비브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구글의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에 대항할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을 통한 사용자 경험(UX)의 변화로 기본 기능인 ‘전화걸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폰을 켜서 잠금을 해제하고, 전화 앱으로 들어가 연락처를 찾고, 상대방을 선택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거쳐야 전화를 걸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빅스비를 이용해 간단한 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빅스비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측면에 전용 버튼을 장착한 점도 공개했다. 폰 좌측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 “전화, 집” 이렇게 간단하게 명령해도 전화기가 알아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준다는 얘기다.

그는 빅스비가 우월한 점으로 ‘완전성’, ‘상황 인식’, ‘인지 범위’ 세 가지를 꼽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비서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일부 기능만 지원해, 하나의 앱 안에서도 음성 명령이 되는 기능과 안되는 기능이 혼재돼 있었다. 그러나 빅스비는 앱 기능을 ‘완전하게’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앱 사용 도중에 빅스비를 불러와도 빅스비가 지금까지 진행돼 온 작동 상황을 ‘인식’하고 남은 과정을 마저 실행한다.

명령을 내릴 때에 완전한 문장이나 상세한 정보를 말하지 않고 “전화, 집”처럼 간단히 말해도 사용자의 의도를 인지한다는 것이다. 특히 명령을 수행할 때마다 빅스비는 ‘딥러닝’ 과정을 거쳐, 향후 주인의 의도를 더 명확하게 알아듣게 된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의 확대 적용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신제품(갤럭시S8)에선 기본 탑재 앱들 중 일부에서 빅스비가 이용 가능하지만 향후 지원 앱이 크게 늘 것”이라며 “앱 개발자들이 수월하게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넘어 향후 모든 삼성 기기에 적용될 것”이라며 “에어컨이든 TV든 음성인식이 가능한 간단한 회로와 인터넷 연결을 갖춘 기기라면 모두 빅스비와 연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혁신 노력에 대해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창조성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전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구축할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글을 올린데 대해 ‘자신감 표출’과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T전문가인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진화 경쟁은 소위 ‘스펙’이라는 하드웨어 경쟁에 머물렀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소프트웨어 대결로 구도가 바뀌었다”며 “향후 누가 더 똑똑한 비서를 스마트폰에 심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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