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이 왔어요"..'공각' 스칼렛 요한슨, 꽃피는 봄에 첫 방한 [종합]

2017. 3. 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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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일명 ‘한순이’가 왔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루시’ ‘아이언맨2’로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가슴을 뒤흔든 배우 스칼렛 요한슨 말이다. 한국 나이로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룬 건 아닌가 싶지만, 징크스 없이 부단한 노력으로 스타덤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연기파 배우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는 그녀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달 29일 개봉하는 신작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스)의 개봉에 맞춰 오늘(1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녀는 이날 연청바지에 검정색 점퍼, 야구모자를 매치한 캐주얼한 패션을 선보여 20대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예쁘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그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카키색 블라우스에, 붉은 팬츠를 매치해 세련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안겼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성실하게 영화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를 전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공각기동대’ 기자회견에서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늘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오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날 작품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을 포함해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 루퍼트 샌더스 감독도 자리를 빛냈다.

이어 요한슨은 “너무나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작품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기쁘다. 여러분들도 많은 기대를 갖고 영화를 지켜봐 달라”고 취재진에 첫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출연한 ‘공각기동대’는 일본 애니매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 미라 킬리언(스칼렛 요한슨)에게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는 범죄 테러 조직을 막기 위해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이 나서기 시작하고 사건을 깊이 파고들수록 미라는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작품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던 것에 대해 요한슨은 “언어가 의사소통의 일부이지만 눈빛만으로도, 영혼에 대한 창문이라고 하듯, 정말 강력한 도구가 되지 않나 싶다”며 “눈빛은 영혼 대 영혼으로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아닌가 싶다. 상당 부분 눈빛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작품을 할수록, 자주 해볼수록 알게 됐다. 불필요한 것들은 빼고 (감독의)의도를 잘 잡아낼 수 있다면 (연기로)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는 효율적인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하면서 효율성을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캐릭터 메이저를 초반엔 해석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인물이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지 몰랐다. 상상이 안 됐다”라며 “애니메이션은 속도가 떨어지고 실존주의적인 것에 대한 질문도 던지기에 파악하기 쉽지 않아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라는 캐릭터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현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하는데, 영화 속에서 고스트로 불린다. 그것을 알아내고자 하는 부분들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루퍼트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저를 잘 지도해주시고, 워낙 오랫동안 이 부분에 대해 작업을 해오셨기 때문에 여정을 같이 할 수 있게 돼 기뻤다. 루퍼트 감독 덕분에 제가 이 영화를, 캐릭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촬영 중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5개월 이상 저는 불편한 상태로 살았다. 인물의 배신, 어려움을 경험하고 사고방식에 대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제가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인물을 놓고 탐구하며 현실화된 것 같다. 그래서 더 편안해졌다.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이 생겼다고 할까. 물론 어려웠지만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요한슨은 우리나라 정치상황에 대해 미국에서 뉴스를 통해 접했다고도 말했다. 해외스타로서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모르고 불편한 마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기꺼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저까지 한국 정치에 들어가면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이)탄핵을 당했다는 것을 뉴스로 접했다”고 했다. 물론 구체적인 생각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관심을 갖고 영화를 지켜봐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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