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공동체? 4차산업 혁명이 불러올 새로운 공동체 사회

이영민 기자 2017. 3. 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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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이프 재단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 삶의 변화와 행복' 포럼..전하진 "태양광 기반 자급자족"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에스라이프 재단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 삶의 변화와 행복' 포럼…전하진 "태양광 기반 자급자족"]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1회 에스라이프 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 삶의 변화와 행복' 강연자로 나선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은 '썬빌리지'(Sun Village)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안으로 제시했다./사진제공=에스라이프 재단

"태양광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급자족하는 마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1회 에스라이프 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 삶의 변화와 행복' 강연자로 나선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은 '썬빌리지'(Sun Village)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썬빌리지는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신산업 기반 위에서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원격의료·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물, 에너지, 식량, 인터넷 등 기초생활자원을 독립적으로 생산하는 자립경제 공동체를 의미한다.

전하진 의장은 19대 국회 의원으로 재임할 당시인 2014년 썬빌리지를 최초로 제안했다. 전 의장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류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미래에 어떻게 대비할까 고민하다가 자립경제 공동체 모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류의 생활 방식은 크게 변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치의 시대가 가고 가치의 시대가 오면서 사람들이 자존적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체가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면 구성원들은 나머지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 전 의장이 제시하는 인류의 새로운 삶의 형태다.

전 의장은 "태양에너지 획득 비용이 화석연료와 비슷해진다면 썬빌리지는 충분히 가능해진다"며 "썬빌리지를 확산하면 경제 성장은 물론 통일과 관련된 사회 혼란, 세계 약 40억명이 겪는 기아와 빈곤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썬빌리지 사업을 진행 중인 에스라이프 재단은 현재 경남 함양에 썬빌리지 조성 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썬빌리지 함양'은 약 992만㎡ 부지에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ICT를 활용한 첨단자립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올해 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썬빌리지와 같은 자립경제 공동체 형성 움직임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순천향대학교 김학민 부총장은 "전환기 불확실성 시대에는 어김없이 공동체 사회가 출현해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사회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시스테딩협회 홈페이지

김 부총장은 2019년부터 태평양 공해상에 조성될 예정인 해상 주거 타운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미국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로 구성된 '시스테딩 협회'(The Seastead Institude)가 2008년 제시한 이 프로젝트는 영해 밖 해상도시를 건설해 모든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미국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후원에 나서면서 건설 계획이 본격화됐다.

시스테딩 협회에 따르면 인공섬은 거주지, 양식어장, 의료시설, 발전소 등 모든 것을 갖춘 친환경 자급자족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2019년 내 건설을 시작해 이듬해 250~300명의 거주민을, 2050년에는 수백 만명의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국 뉴욕 이타카 에코빌리지, 플로리다 셀레브레이션 시티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타카 에코빌리지는 토지이용과 유기농법, 공동체 생활, 친환경 건축, 에너지 절약 분야에서 다양한 대안들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는 곳이다. 셀레브레이션 시티에는 거주민 7000명이 살고 있으며, 500개 기업이 들어서 있다. 작은 도시 안에서 자립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편 에스라이프 재단은 2013년 전하진 의장이 설립한 'K밸리 재단'의 새로운 명칭이다. 'S-Life'란 썬빌리지 안에서 지속가능한 행복을 이루는 미래 삶의 방식(Lifestyle)이다. 썬빌리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며 썬빌리지 확산을 위한 법적, 제도 정비 및 기술 표준화를 목표로 매달 포럼을 열고 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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