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뮤직 2대주주된 LGU+.."SKT 잡으려면 뭉쳐야 산다"

박희진 기자 2017. 3. 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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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를 놓고 혈투를 벌이던 KT와 LG유플러스의 '밀월관계'가 깊어진다.

LG유플러스는 KT그룹의 음악서비스업체인 'KT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한다고 15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KT뮤직의 지분 15%를 확보해 2대주주가 되면 KT 지분율은 42.49%로 줄어든다.

향후 KT와 LG유플러스, KT뮤직은 음악 콘텐츠 수급∙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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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뮤직, 지니뮤직으로 사명바꾼다..가입자 기반 3100만명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를 놓고 혈투를 벌이던 KT와 LG유플러스의 '밀월관계'가 깊어진다. 부동의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각개전투'에서 벗어나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LG유플러스는 KT그룹의 음악서비스업체인 'KT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분투자는 3자 배정방식으로 KT뮤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3625원으로 10% 할인된 가격이다. 보통 지분투자를 하면 미래가치를 감안해 할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지분투자는 오히려 할인됐다. 최근들어 KT뮤직 주가가 오른 탓이 크다. 이날도 KT뮤직 주가는 전일대비 4.51% 올랐다. 양사간 '적과의 동침'인 만큼, 가격보다는 협력에 방점을 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악 애플리케이션 '지니'(Genie)를 서비스하고 있는 KT뮤직은 KT가 지분 49.99%로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KT뮤직의 지분 15%를 확보해 2대주주가 되면 KT 지분율은 42.49%로 줄어든다. KT뮤직은 이외 SM, YG, JYP 등 3대 연예기획사가 7.12% 지분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로 이사회 9석 가운데 1석을 확보하게 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차량 내비게이션을 공동 론칭하고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지속적으로 협력을 펼쳤지만 이번처럼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양사간 협력이 사업에서 지분투자로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KT뮤직은 LG유플러스 지분투자를 계기로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바꾼다. 사명변경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투자로 KT뮤직은 KT 가입자에 이어 LG유플러스 가입자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말 기준 KT∙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 수는 각각 1890만∙1249만명이다. 현재 CJ계열의 '엠넷'으로 음원서비스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이를 '지니'로 대체하면서 다양한 음악서비스로 새로 론칭할 계획이다.

향후 KT와 LG유플러스, KT뮤직은 음악 콘텐츠 수급∙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SM∙YG∙JYP 등 기존 기획사 주주와도 다양한 협업을 추진한다. 지니VR(Virtual Reality)∙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양사간 협력이 이뤄진 배경에는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한 면이 가장 크다. 양사는 지난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추진하자 공동전선을 구축, 협력수위를 높여왔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으로 시장을 장악한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는 지난해 각사가 따로 수집하던 이용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하며 협업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IoT전용망인 '로라'망을 구축하자 'NB-IoT'망으로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번이 세번째 협업인 셈이다.

이번 지분 투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같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고강도의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최고경영자(CEO) 레벨에서 이뤄진 '통큰 결단'이 아니고서는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KT뮤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1113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153% 급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LG유플러스 가입자로 고객 저변이 확대된 KT뮤직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크게 실익은 없지만 양사간 협력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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