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 현우, 그래서 기대된다(인터뷰②)

현지민 2017. 3.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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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현우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달 종영한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친절한 태양 씨’로 번쩍 떠올랐다. 하지만 한 순간에 나타난 배우는 아니었다. 10년을 꾸준히 달려온 배우 현우의 얘기다. 2008년 영화 ‘쌍화점’에 단역으로 참여한 이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현우의 ‘열일’이 시작됐다. 분량은 상관이 없었다. 연기가 좋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조금 더 많이 만나고 싶었다. 2010년 MBC ‘파스타’를 통해 ‘뽀글이 요리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인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현우가 쉬지 않고 연기를 한 건 명예나 인지도를 위한 일이 아니었다. 그의 ’열일‘이 더욱 값진 이유다.

10. 태양과 효원의 앞길은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는데, 중간에 효원모()의 반대를 겪었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떨까.
현우: 왜 나를 반대하실까요?(웃음) 우선 날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부모님이니 대화도 하고 노력하며 풀어나가지 않을까.

10.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있나?
현우: 18살 때 결혼이 하고 싶었다. 아버지와 내 나이 차이가 40살이 난다. 나는 내 아들과 나이 차이가 적어서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결혼 적령기가 됐다. 지금 결혼을 안 하면 금세 40대가 되겠지? 지금은 일 하는 게 좋아서 결혼 생각은 없다.

10. 눈웃음 때문인지 착하고 선한 이미지가 강하다. 반전 매력을 고백해 달라.
현우: 내가 생각보다 남자답다. 상남자다. 결단력도 빠르고 섬세한 편도 아니다. 주위에 남자 동생들이 많다. 눈웃음 때문에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뭘 홀린다고 하더라. 나는 그냥 즐거워서 웃는 거다. 우리 어머니도 나와 눈매가 똑같다.

10. 다세대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족극이었다. 현장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현우: 선배,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알려줬다. 내가 아니라 다른 신인이 왔더라도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을 거다. 최원영 선배는 대본을 분석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많이 도와줬다. (이)동건이 형은 내 몸 상태를 회복시켜준 사람이다. 촬영 전에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몸이 안 좋았는데, 형이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여줬다. 나는 행운아였다.

10.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이 전엔 인지도 때문에 답답한 적도 있었을 것 같은데.
현우: 일은 쉬지 않고 했었다. 10년 가까이 쉼 없이 연기했다. 난 누군가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날 알아봐준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도 배우는 입장이다. 그냥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10. 그렇게 다작을 할 수 있었던 현우만의 강점이 있다면?
현우: 나쁘게 말하면 밋밋한 건데, 좋게 말하면 여기저기 잘 어울린다. 조화롭다는 게 내 큰 강점이다. 날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잘 어울릴 수 있다.

10.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현우의 원동력은?
현우: 가족들의 응원. 드라마를 많이 하는 이유는 가족들의 자랑이고 싶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TV를 통해 날 보는 게 좋다. 내가 잘 돼야 내 주변 사람들도 잘 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사실 일을 안 하면 불안하고 재미가 없다. 일이 좋은 게 가장 큰 이유겠지. 난 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작품에 출연을 확정 지으면 준비 기간이 한두 달 정도 있지 않나. 그거면 충분하다. CF나 화보를 찍으러 해외에 나간다면 그건 내 휴가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정말 해외에서 화보를 찍어보고 싶다. 세영 씨와 다시 만나서 찍으면 부끄러울 것 같고. 동건이 형과 (조)윤희 누나 커플 사이에서 찍으면 어떨까.(웃음)

10. 이번 작품이 더 멀리 도약하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현우: 성장의 계기가 됐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다. 그동안 해본 적 없는 로코 장르 족 연기도 해봤다. 새로운 걸 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더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배우 현우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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