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심장' 권순형 "호랑이 잡은 기세로 호주 원정도 이길 것"

피주영 2017. 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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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호랑이 잡은 기세를 몰아서 호주 원정서도 승점 3점 챙겨와야죠."

'제주의 심장' 권순형(제주 유나이티드)의 목소리는 대승을 거두고 차분했다. 제주는 11일 제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권순형은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전반전이 쉽게 풀리지 않아서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서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내자'고 팀원들끼리 격려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쉴 틈이 없다. 제주는 12일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오는 15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제주는 현재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지면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울 수 있기에 이번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가 하다. 베테랑이자 팀의 중심인 권순형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패스마스터' 권순형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권순형은 지난 시즌 패스 2526회를 시도해 2144회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84.9%를 기록했다. FC서울 미드필더 오스마르(29·85.2%)에 이어 2위이자 토종 선수 중 1위다. 날카로운 패스와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무장한 그는 지난해 5골 8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권순형은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지만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1경기 1경기를 집중해서 치러 올 시즌 우리 팀이 실력으로 강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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