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XX' 여성들의 첫 전용 리그 로드FC XX '신났다'

입력 2017. 3. 1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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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은동, 우충원 기자]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사상 최초의 여성부 전용 리그 ROAD FC XX가 열렸다. 여성의 성 염색체 XX에서 따온 이름에서 드러난 것처럼 ROAD FC XX는 여성만을 위한 격투기 리그다.

아직 격투기는 메인 스포츠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 여성 전용 리그를 로드FC가 만들었다.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대중화의 길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종합 격투기는 여성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또 세계적인 격투기 리그도 여성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성 격투기 선수중 가장 유명한 론다 로우지는 톰 크루즈와 함께 영화에 출연했다. 비록 대사는 없었지만 강인한 여성의 표상을 나타냈다. 액션도 직접 해내면서 여성 격투기 선수의 강력함도 보여줬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ROAD FC XX에 대해서는 의문이 컸다. 과연 어떤 경기력을 선보이고 관중들이 즐거워 할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은 관객들로 가득찼다. 비록 남성 선수들처럼 대규모의 체육관은 아니었지만 관중들은 여성 격투기리그의 본격적인 시작을 지켜보기 위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성들만의 무대에 선택된 이들은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제이), ‘우슈 공주’ 임소희(20, 남원정무문), ‘꼬마늑대’ 박정은(21, 스트롱울프), ‘여자 권아솔’ 강진희(19, 팀강남/압구정짐),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28, 본주짓수), ‘타격 지니어스’ 심유리(23, 팀지니어스), 박나영(17, FREE GYM)이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로드FC가 야심차게 영입한 함서희는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함서희도 UFC에 진출했다 로드FC로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도 로드FC XX에서 기량을 키운다면 세계적인 선수로 변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자 경기에 비해 밝은 입장 음악이 나왔지만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오히려 더 저돌적이었다. 노랗게 머리를 염색하고 경기에 나선 홍윤화는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난타전을 펼쳤다. 중국 선수도 당황한 나머지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심유리는 테이크 다운에 이어 공격을 펼치다 역습으로 암바를 허용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풀고 나오는 등 남자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심유리와 경기를 펼친 하라다 시호는 속옷 끈이 풀려 재정비를 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나왔다.

승리를 거둔 후 펑펑 울기도 했다. 승자 포즈를 잡으라는 주문에도 너무 기쁜 나머지 펑펑 울었다. 경기는 저돌적으로 펼쳤지만 승리에 대한 기쁨은 어느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물론 모든 경기가 완벽하게 흥미 넘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분명 로드FC XX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 로드FC XX 경기 결과

[-50.5kg 계약체중 홍윤하 VS 왕시안지에(승)]
[스트로급 심유리(승) VS 하라다 시호]
[스트로급 후지노 에미(승) VS 나탈리아 데니소바]
[아톰급 임소희(승) VS 하나 데이트]
[-49.5kg 계약 체중 박정은(승) VS 박나영]
[-46.5kg 계약 체중 이예지(승) VS 시나시 사토코]
[플라이급 강진희 VS 라이카 에미코(승)]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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