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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이어 교촌도 가격 인상 검토..치킨값 '거품' 도미노 확산

장도민 기자 입력 2017.03.10 10:51 수정 2017.03.10 10:55 댓글 0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공급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 치킨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BBQ가 치킨값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국내 치킨시장 2위업체로 알려진 교촌치킨도 치킨값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2월 산지 육계 가격이 Kg당 800원대까지 떨어졌을 당시 국내 치킨업체들은 이를 치킨값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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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값 폭등 영향..BBQ, 주력제품 값 12.5% ↑
치킨프랜차이즈 닭 공급계약 6개월 단위로 이뤄져 '꼼수' 지적도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공급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 치킨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BBQ가 치킨값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통상적으로 1위업체가 값을 올리면 2~3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인사 행렬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교촌치킨의 경우 내부적으로 치킨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또다른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치킨값을 올린 만큼 BHC, 네네, 굽네치킨 등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도 '도미노'처럼 값을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BBQ '황금올리브치킨' 값 12.5% ↑…"원재료 가격 급등 영향"

10일 BBQ치킨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전국 BBQ가맹점의 치킨 가격이 평균 10% 오를 예정이다.

이 회사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오른다.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된다.

BBQ 관계자는 "인건비, 임차료, 물류비 등이 상승해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에 치킨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 대행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익률은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AI사태로 매출이 10% 가량씩 꺾였고 식재료값까지 올라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치킨시장 2위업체로 알려진 교촌치킨도 치킨값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고정비용 지출 요인들이 있어서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경쟁업체가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만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교촌치킨이 값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6개월 단위·고정비용에 계약했는데 닭값 올랐다고 가격 인상?

그동안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치킨값에 반영하는 것을 꺼려했다.

'닭고기 공급가가 떨어졌을 때는 값을 내렸는가'라는 반문에 대해 제대로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왔기 때문인데 각 업체들은 최근 닭고기 값이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 동월(1372원)보다 30% 이상 오른 kg당 1800~2000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앞서 12월 산지 육계 가격이 Kg당 800원대까지 떨어졌을 당시 국내 치킨업체들은 이를 치킨값에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치킨값 인상 논의가 한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치킨가격 인상을 검토해 온 상황이었다"며 "산지 육계 가격이 떨어진다고해도 치킨 값에는 반영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육계 가격이 올랐다고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바로 값을 올리는 것은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수급안정화를 위해 6개월에서 12개월 단위로 고정된 가격에 치킨 공급 가격을 맺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가공업체나 유통업체들과 고정된 비용으로 장기계약을 맺는 상황에서 산지 닭값이 뛰었다고 당장 값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