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할 꽃삼월, 춤추는 꽃삼월 제주로 가자

엄민용 기자 | 자료제공 제주관광공사 2017. 3.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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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이 흐드러진 서귀포.
함덕서우봉의 유채꽃
대평리 박수기정
벨롱장
웨딩샷 명소들
온평리 해변
서귀포 자연휴양림
제주의 음식들

뭍의 3월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드세지만, 섬 제주에서는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우리나라 가장 남쪽이니 봄이 먼저 찾아온 것은 당연하다. 남들보다 한 발 빨리 봄을 맞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둘러 제주를 찾을 일이다. 그곳에 ‘놓치면 후회할 꽃삼월’이 기다리고 있다. 그 품에 안겨 오름을 타고 트레킹을 하며 제주의 풍미에 빠져 있다 보면 움츠러 있던 혈관으로 봄기운이 흐를 터이다. 춤추는 꽃삼월, 제주로 가자.

■운동을 벗 삼은 꽃구경

외투가 얇아지기 시작하는 3월에는 제주의 대표적 봄축제인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열린다. 동아시아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행사. 한국에서는 유채, 일본에서는 철쭉, 중국에서는 아카시아 등 각 나라에서 꽃과 함께 진행된다. 올해는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라는 타이틀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공원에서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열린다.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20㎞, 10㎞, 5㎞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코스에 시간제한은 없다. 유채꽃길을 따라 도보여행을 하다 보면 마음과 눈이 즐겁고 건강까지 덤으로 챙기니, 그야말로 임도 보고 뽕도 따고다.

■바다를 마중 나온 유채꽃

먼바다에서 수고로운 걸음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마중하는 마음에서일까. 바다 곁에 선 노란 유채꽃은 서우봉 언덕 위에서 먼바다를 향한 눈길을 떼지 않는다. 바다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살랑이며 손짓하는 노란 손길. 이렇듯 바다와 유채꽃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함덕서우봉이다.

함덕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함덕서우봉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들까지 눈 안으로 들어온다. 올레길 19코스인 ‘조천~김녕 올레’의 일부이기도 한 이곳에는 둘레길과 산책길 두 개의 길이 있다. 둘레길은 서우봉을 따라 돌며 둘러볼 수 있게 조성된 길이고, 산책로는 서모봉 정상과 망오름·봉수대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살랑살랑 봄바람 따라 동네 마실

소녀가 서 있는 빨간 등대와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일몰시간이면 더욱 강하게 도드라지는 이 한 장면만으로도 여행객들의 마음을 낚아 채는 대평리는 올레 9코스 내에 펼쳐진 마을이다.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마을’로 알려지면서 육지인들이 내려와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느리게 흐르는 일상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대평리 마을에는 소나무가 무성한 산길과 소녀상이 있는 대평포구, 병풍같이 쭉 펼쳐진 박수기정, 그리고 골목 사이사이로 독특한 카페들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쉼을 얻기에 좋다.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플리마켓에 찾아온 반짝이는 봄

제주의 봄은 장터에도 찾아온다. 제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 세화의 해변가를 따라 열리는 벨롱장(제주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은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다. 제주에 내려온 문화이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장터가 이제는 제주의 대표 장터가 됐다. 현지인들이 판매하는 깜찍한 핸드메이드 제품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탐낼 만한 물건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토요일에 열리지만 상황에 따라 열리지 않기도 해 사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스몰웨딩 예비부부의 웨딩 포토스폿

따스한 봄이 무르익을 5~6월 스몰웨딩을 준비하고 있다면 3월의 제주는 반드시 찾아야 할 스냅사진 촬영지다. 이국적인 색깔의 바다와 바닷가 풍차, 일렬로 늘어선 삼나무 숲속에서라면 누구라도 멋진 ‘인생샷’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도 독특한 ‘엉덩물계곡’은 중문색달해수욕장 주차장 반대편에 있는데, 유채꽃이 차오르는 3~4월에 가장 아름다워 작은 계곡 속에 만들어진 비밀의 화원 같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또 세화민속오일장과 해녀박물관 사이에 있는 ‘세화해변’은 에메랄드빛 해변과 그 근처에 놓인 파스텔 의자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풍차와 등대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신창풍차해안도로’도 스냅사진 명소로 꼽힌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달아오른 하늘과 붉은 염전밭에 비치는 하늘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구엄리 돌염전’도 놓쳐서는 안된다.

■엄마의 품 같은 포구

바다를 품어 주는 포구는 어느 곳이든 엄마의 품이 느껴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곳은 작고 아담한 온평리 포구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해안선, 반농반어로 생활하는 마을의 평온함을 품고 있는 포구에 들어서 걷다 보면 여행인지 일상인지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에 빠진다. 올레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온평포구에는 어부들이 생선기름을 이용해 불을 밝히던 전통 도대가 남아 있어 그 옛날을 들려준다. 마을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는 물론 말발자국, 환해장성, 거북바위 등도 볼 수 있다.

■곶자왈과 함께 즐기는 노란 유채 세상

너무 아름다운 순간에는 사진을 찍지 않고 그 광경을 그냥 바라보는 것이 훨씬 즐거울 수 있다. 화순과 서광동리를 잇는 화순서동로의 유채꽃길을 드라이브할 때가 딱 그렇다. 길을 따라 약 5㎞ 구간에 펼쳐진 유채꽃을 볼 수 있는데, 왕복 2차선의 비교적 좁은 도로라 잠시 정차하기보다는 조용히 드라이브를 하면서 꽃을 감상하는 것이 훨씬 인상적이다. 화순서동로 유채꽃길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B코스의 일부로, 원시림인 화순곶자왈 지대를 가로지르고 도로 중간 지점에는 곶자왈 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트레킹을 하고자 한다면 숲과 함께 유채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폿’이다.

■봄이 샘솟는 힐링의 숲

제주도의 숲은 육지와는 다르게 늘 초록색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3월의 숲이 반가운 것은 조금씩 솟아 올라오는 새순이 주는 청량함 때문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인공조림의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제주도 야생 숲 그대로의 특징을 살려낸, 우리나라 최남단의 자연휴양림이다. 천연림인 이곳은 각종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해 걷다 보면 종종 노루·다람쥐 등과 마주치기도 한다. 피톤치드를 맡으면서 서귀포 시가지와 탁 트인 태평양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까지 오르면 한껏 다가온 신록의 봄을 느낄 수 있다.

■담백한 쫄깃과 상큼한 쫄깃의 조화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식감, 허한 속을 달래주는 순댓국은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제주에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며 영양만점의 순댓국을 먹으려면 보성시장과 제주동문재래시장으로 가면 된다.

순댓국이 ‘담백한 쫄깃함’을 안겨 준다면, 3월의 소라는 ‘상큼한 쫄깃함’을 선물한다. 3월이 제철인 소라는 제주에서도 많이 잡히는데. 특히 오독오독 쫄깃한 뿔소라의 식감과 맛은 ‘중독성’마저 느껴진다. 회로도 구이로도 먹기 좋으며, 상큼한 소라무침도 좋다.

칼슘·요오드·철 등의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톳은 과거 보릿고개 시절 밥과 함께 지어 먹기도 했다. 제철인 3~5월에는 각종 양념을 버무린 톳무침이 입맛을 돋운다.

한편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의 3월은 활기찬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생동감이 가득한 장소들이 많아 제주를 여행하며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을 찍기에 좋은 달이다”라며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엄민용 기자 | 자료제공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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