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준우승 넘어..한국 당구 '팀 선수권' 첫 우승 도전

김용일 입력 2017. 3. 9. 05:52 수정 2017. 3. 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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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독일 피어센에서 열린 제30회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 개회식 모습. 제공 | 코줌코리아

[피어젠(독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당구가 사상 첫 세계팀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 세계 3쿠션 고수들의 국가대항전인 세계팀선수권대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독일 중소도시 피어젠에서 열린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명씩 한 팀을 이뤄 경쟁한다. 매년 20여개 국가, 24개 팀(국가별 A, B팀 출전도 가능)이 출전했다. 올해 역시 22개 국가 24개 팀(독일 네덜란드는 A, B팀 출전)이 나선다. 3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국내랭킹 1, 2위를 달리는 최성원(부산시체육회)과 김재근(인천연맹)이 호흡을 맞추며 이집트(사메 시돔, 리아드 나디) 헝가리(피터 바르가, 타마스 스졸노키)와 G조에 편성됐다. ‘디펜딩 챔프’ 네덜란드 A(딕 야스퍼스, 장 판데르 에르프)는 포르투갈, 콜롬비아와 C조에 속했다. 올해 경기 방식엔 변화가 있다. 이전까지 선수간의 일대일 대결 방식에서 스카치 더블(두 명의 선수가 번갈아 타석에 들어서는 2인1조 복식 경기)로 전 경기가 치러진다. 어느 때보다 팀 경기에 걸맞은 장면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피어젠에서 열린 제30회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 개막식 모습. 2명씩 한 팀을 이룬 각 나라별 대표 선수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제공 | 코줌코리아

◇ 스웨덴 우승만 9번 이끈 브롬달…‘황제’들의 전쟁

세계팀선수권은 1981년 멕시코시티에서 초대 대회가 열렸다. 198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3회 대회까진 최소 2년에서 4년 주기로 열렸지만 1990년 4회 대회서부터는 독일 피어젠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통산 최다 우승은 ‘3쿠션의 황제’로 불리는 토브욘 브롬달이 이끈 스웨덴이다. 1987년 3회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통산 9회(1987 1991 2000 2001 2005 2006 2007 2008 2009)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우승 때마다 브롬달이 큐를 잡아 이 대회 역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릴만하다. 차순위는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 독일, 터키, 벨기에다. 비유럽권 국가 중 단연 돋보이는 업적을 낸 일본은 1970~1980년대 스타플레이어인 노부아키 고바야시를 앞세워 1~2회 대회와 1990년과 1992년 피어젠에서 열린 4, 6회 대회를 우승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우승 소식이 없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국가는 벨기에다. 현 세계랭킹(2월 기준) 2위인 프레드릭 쿠드롱과 7위 에디 먹스가 한 팀을 이뤄 2012~2015년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네덜란드가 벨기에 5연패를 저지한 셈이다. 쿠드롱은 이번 대회에 떠오르는 강자 롤란드 포톰과 정상 탈환에 나선다. 비교적 약체인 룩셈부르크, 체코와 A조에 포함돼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스웨덴도 정신적 지주 브롬달과 마이클 닐슨이 짝을 이뤄 스페인, 독일B와 F조에서 경쟁한다.

그래픽 | 김정택기자, 자료제공 | 대한당구연맹

◇ 2년 전 준우승 넘어…한국 사상 첫 우승 가능성은

국내 팬의 관심사는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이다. 한국은 ‘당구천재’ 고 김경률이 나선 지난 2008년서부터 2010년, 2013년에 3위를 차지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그리고 2015년 조재호 허정한이 사상 첫 결승에 진출, 아쉽게 벨기에에 밀려 준우승을 해냈다. 하지만 지난해 김재근 김행직이 호흡을 맞췄지만 조별리그에서 밀려 18위에 머물렀다. 최근 9년간 국가대항전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였지만 좀처럼 우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대한당구연맹은 최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해외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가대항전이자 2인 팀으로 구성돼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마인드컨트롤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맞춤식 훈련이 부족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런 가운데 이번 대회엔 대표팀 ‘맏형’들이 의기투합한다. 최성원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을 제패(2014년)한 실력가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10년 고 김경률과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5위를 차지한 2012년 대회에도 나섰다. 올해 네 번째 도전이다. 그간의 노하우를 제대로 발휘할 기회이고, 지난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김재근과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잘 돼 있는 상황이다. 오성규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성원은 큰 대회 때마다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성적을 냈다. 팀선수권에서도 고 김경률과 좋은 경험을 했기에 기대가 되고 김재근도 경험이 많은 선수다. 스카치 더블로 전 경기가 이뤄지는만큼 둘의 좋은 호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31회 3쿠션 세계팀선수권대회 조 편성
●A조
벨기에(프레드릭 쿠드롱, 롤란드 포톰)
룩셈부르크(제라드 고더트, 브라이스 브리에르)
체코(마틴 보학, 라덱 노박)

●B조
독일A(로니 린더만, 마틴 혼)
스위스(세틴 베잣, 하비에르 글레틸라트)
그리스(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콘스탄티노스 코코리스)

●C조
네덜란드A(딕 야스퍼스, 장 판데르 에르프)
포르투갈(루이 마누엘 코스타, 주앙 페레이라)
콜롬비아(로빈슨 모랄레스, 헨리 디아즈)

●D조
터키(칸 카팍, 타이푼 타스데미르)
이탈리아(마르코 자네티, 파브리치오 코르테제)
페루(크리스토퍼 테베스, 조제 토레블랑카)

●E조
덴마크(토니 칼슨, 알렌 슈뢰더)
프랑스(제롬 발베이론, 세드릭 멜리첸코)
아르헨티나(파비안 올리베토, 기예르모 페레스)

●F조
스페인(하비에르 팔라존, 루벤 레가즈피)
스웨덴(토브욘 브롬달, 마이클 닐슨)
독일B(더스틴 제슈케, 마쿠스 숀오프)

●G조
한국(최성원 김재근)
이집트(사메 시돔, 리아드 나디)
헝가리(피터 바르가, 타마스 스졸노키)

●H조
일본(고바야시 히데키, 사카이 노부야수)
오스트리아(아르닌 카호퍼, 안드레 에플러)
네덜란드B(레이몬더 버그만, 배리 판데르 비어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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