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번의 기회, 거기엔 모두 구자철이 있었다

안영준 2017. 3. 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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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아우크스부르크가 2위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비길 수 있었던 건 전체적으로 밀렸던 흐름 속에서 맞이한 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잘 살렸던 덕분이다.

그럼에도 기어이 두 골을 만들어 경기 내내 완벽한 공격을 펼쳤던 라이프치히와 승점을 나눠가질 수 있었던 건 경기 중 딱 두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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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번의 기회, 거기엔 모두 구자철이 있었다



(베스트 일레븐)

13위 아우크스부르크가 2위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비길 수 있었던 건 전체적으로 밀렸던 흐름 속에서 맞이한 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잘 살렸던 덕분이다. 그리고 그 기회의 시작엔 모두 구자철이 있었다.

4일 새벽 4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독일 WWK 아레나에서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RB 라이프치히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9분 코스타스 스타필리디스, 후반 15분 마틴 힌테베르거가 한 골씩 넣었고, 라이프치히는 전반 25분 티모 베르너, 후반 7분 마빈 콤퍼가 한 골씩 넣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라이프치히의 잘 정비된 공격 전술과 빠른 패스에 맞서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는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라이프치히가 워낙 매서워 경기 흐름을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일곱 명의 가까운 수비수들이 모두 라이프치히의 공격에 맞서 뒤 공간을 막는 데 급급했고, 라울 보비디야·지동원·구자철만이 최전방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수비와 공격 사이에 허리가 완전히 절단되었을 만큼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기어이 두 골을 넣어 승점 1점을 얻을 자격을 갖췄다. 그 시작은 이날 경기의 첫 포문을 열었던 스타필리디스의 선제골이었다. 모처럼 라이프치히 진영까지 진격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어렵게 어렵게 패스 연계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구자철의 원터치 패스가 빛났다. 구자철이 템포를 올려 패스를 시도하자 상대 수비수는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게 스타필리디스가 완벽한 슛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적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물론 스타필리디스의 개인적 능력이 큰 힘이 됐던 골이었지만, 구자철이 2선에서 차이를 만들어냈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뿐 아니다. 이 골로 만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던 후반 중반, 이번에도 구자철이 골의 물꼬를 텄다. 구자철은 수비에서부터 걷어낸 공으로 잡은 우연찮은 장면을 집념을 앞세워 기회로 만들었다. 역습을 이끈 구자철은 상대 수비와 함께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공을 지켜 보바디야에게 넘겼고, 여기서 흘러나온 공을 잡기 위해 곧바로 일어난 뒤 침투 패스를 넣었다. 이는 또 다른 상대 수비수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었지만 그대로 힌테베르거에게 연결됐고 곧바로 값진 동점골이 됐다.

경기 내내 이렇다할 찬스나 연계를 만들지 못했던 답답한 아우크스부르크였다. 그럼에도 기어이 두 골을 만들어 경기 내내 완벽한 공격을 펼쳤던 라이프치히와 승점을 나눠가질 수 있었던 건 경기 중 딱 두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의 뒤에는 구자철의 센스와 집념이 있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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