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당혹'..뒤늦은 VX 제독 논란

김유대 입력 2017. 2. 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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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암살에 VX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자 말레이시아 당국도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사건 현장인 국제공항에선 오늘(26일) 새벽에서야 잔류 독성이 없는지 수색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26일) 새벽,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

현지 경찰과 원자력청, 소방당국 관계자 등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김정남 암살에 VX라는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자, 합동 점검 작업을 하기 위해섭니다.

사건 현장 주변 출입이 통제됐고, 방호복을 입은 수색팀이 독극물 수색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 곳이 바로 김정남이 암살된 현장입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혹시라도 독성 물질이 남아 있을지 밤새 점검 작업을 벌였습니다.

습격을 받았던 무인발권기는 물론, 공항 안내데스크와 응급실까지, 피습 직후 김정남의 동선을 따라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점검 결과 잔류 독극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압둘 사마흐 마트(셀랑고르주 지방경찰청장) :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는 어떤 독극물 오염도 없었습니다. 공항은 안전지대입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13일이 지나서야 이뤄진 제독 작업을 지켜본 현지 언론 등은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는 공항 이용객은 물론이고, 취재진들까지 그동안 사건 현장을 자유롭게 오갔던 상황.

자국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 생화학 무기에 노출되면서, 말레이시아 당국도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김유대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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