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시간에 쫓기는 어린 초등생들..거리에서 '혼밥 신세'
<앵커>
요즘 초등학생들은 방학 때가 더 바쁘다고 하죠, 하루 종일 학원을 옮겨 다니느라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밥 먹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원들이 몰려 있는 서울 대치동.
한 초등학생이 가방을 메고 급히 뛰어갑니다.
학원 수업이 끝나자마자 급히 또 다른 학원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점심도 거른 채 저녁 식사마저 길거리에서 간단히 때웁니다.
[초등학생 : 점심을 못 먹었거든요. 얘도 안 먹었어요. 그런 사람 많아요.]
밤 9시, 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근처 김밥집이나 패스트푸드 가게로 몰려가는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 동안 잠깐 짬을 내 늦은 저녁을 먹거나, 다른 학원으로 가기 전에 배고픔을 달래려는 겁니다.
서울의 학원 밀집 지역에선 이른바 '초등학생 혼밥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집 밥 대신 외식을, 그마저도 혼자 먹는 겁니다.
[초등학생 : (왜 혼자 밥 먹어요? 집에서 안 먹고?) 학원 있어서요. (몇 시까지 학원 다녀요?) (밤) 10시요.]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결국은 대인관계가 힘들어지고 자기 혼자만의 행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고립적인 생활을 한다거나….]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5시간 23분으로 대학생보다도 1시간이나 더 긴 수준.
한국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핀란드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종현)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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