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태지와 아이들' 20년 넘게 각자 걸어온 세 사람 지금은?
서태지와 아이들 |
데뷔곡 ‘난 알아요’는 가요계를 폭침 시켰고 무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점령했다. 힙합과 헤비메탈, 그리고 국악까지 접목시킨 이들의 음악에 대항할 자 없었다.
4년 가까이 활동하던 이들이 갑자기 해체를 선언한다.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 세 명은 96년 1월 “새로운 노래를 탄생시키는 창작작업은 뼈를 깎는 공통이었다. 더 이상 활동을 중단하고 팀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그 후로 이들은 서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 서태지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뷔 25주년을 맞는 소회를 팬들에게 전했다. 20년 넘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이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세 사람의 25년 전과 현재를 알아봤다.
서태지 |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서태지는 생일인 지난 21일 서태지닷컴에 ‘2017년 다시 맞이하는 생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팬들을 근황을 알렸다.
그는 “얼마 뒤면 25년 전 꼬꼬마였던 여러분을 처음 만나게 되는 날이 다가온다. 생각해보면 25년간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이 커다란 기적 같다”고 말했다.
그가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발표하며 데뷔한 건 1992년 3월. 생일 때마다 팬들을 위해 글을 올리는 그는 “우리가 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서로 의지하며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같이 감사한 일이어선지 이번 생일은 좀 더 특별한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더 멋진 기적을 함께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 글에서 2015년 생일에 서울 마포구 서교동 V홀에서 첫 클럽 공연 ‘생일빵 파이터’를 개최한 추억도 공유했다. 같은 장소에서는 지난 20일부터 3월 1일까지 9집 때의 공연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 상영회 ’미러클’(Miracle)이 열리고 있다.
상영회 제목은 ‘미러클’인데 대해서는 2014년 10월 발표한 9집 활동에서 일어난 일들이 마치 기적 같아서 정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컴백 공연으로 떨리는 재회를 했고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마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고 어느덧 원기를 회복한 듯 물 만난 고기들의 ‘콰이어트 나잇’전국투어의 시작과 끝, 그리고 엄청 중독된 어메이징 클공(클럽 공연)들. 마지막으로 아름답던 ‘펜타포트’의 밤하늘까지. 모두가 잊지 못할 순간들이 됐고 이런 시간과 과정들이 어쩌면 기적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기다리는 특별한 근황이나 좋은 소식이 아직은 없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해 달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3살 되 딸 정담 양의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2013년 이은성씨와 결혼해 이듬해 8월 첫 딸을 얻었다.
양현석 |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승원과 강동원, 이종석, 김희애 등 톱배우를 영입했고 패션, 화장품, 푸드 등 14개 계열사 668명의 직원을 거느린 시가총액 4544억원(코스닥 65위)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서태지와아이들 때만 해도 국내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이 좁아 한계가 있었다. 일본에 나갔지만 잘 안됐는데 그땐 우리가 일본 문화를 동경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반대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K-팝 등 엔터테인먼트와 연계된 사업들도 여러모로 전개하고 있다. 그는 “YG 콘텐츠와 연계해 한국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아울러 YG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에게 영업을 잘해서 수익을 돌려주는 것도 새롭게 생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석은 현재 드라마 등 자체 제작을 위해 PD 영입 등 사세확장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이은주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주노 |
해체 후에는 음반제작자의 길을 걸으며 영턱스클럽을 데뷔시키는 등 나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0년 새 앨범을 내고도 흥행에 실패했으며 사업도 내리막길로 곤두박질쳤다. 2012년에는 제작자로서 법원에 파산 선고까지 받았다.
사업 명목으로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주목받았으며 성추행 파문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입건돼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세 멤버 중 유독 홀로 몰락의 길로 가는 그에게 팬들은 씁쓸해 하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주노는 무려 23살이나 차이 나는 박미리씨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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