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우병우 홀인원 트로피? 가짜 제보에 특검도 골치
"몇 번 홀 왜 없냐" 묻자 제보자 도망
"대통령 세월호 당일 호텔서 시술"
"최순실과 8선녀 파티" 등 미확인
지난해 12월 21일 특검팀 수사 개시 이후 특검팀에는 1000여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박영수 특검은 ‘수사지원팀’을 꾸려 제보 검증에 투입했다. 제보 검증은 필수 과제이자 수사 단서이기도 했다. 사실로 믿기 쉽게 공을 들인 악성 ‘페이크(가짜) 제보’도 상당수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밤마다 이모 행정관의 차를 타고 나와 마약파티를 한다는 둥 도가 지나친 제보도 많았다. 악성 가짜 소식들이 구체적인 형태로 전파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1000여 건 중 상당수가 내용 황당하고 악성
김기춘 증거인멸 정황 자료는 수사에 도움
수사에 도움을 준 제보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 직후 우편으로 특검팀에 전달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거 인멸 정황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간대와 차량 번호까지 정확해 압수수색에 큰 도움이 됐다”고 기억했다. 언론의 의혹 제기성 보도 역시 특검팀에는 빛과 그림자였다.
최근 “최씨와 김장자씨가 2013년부터 서울 소재 한 6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함께 강습을 받았다”는 보도는 수사로는 끝내 확인되지 못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제의 수영 강습반 강사들에게 물었지만 두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매입 계약을 최씨의 모친 임선이씨가 했다”는 보도는 난항을 겪던 재산추적팀에 도움이 됐다. 특검팀은 공인중개사들을 불러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해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동일체’라는 증거 중 하나로 활용했다.
김나한ㆍ송승환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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