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아직은 찬 바람..걷다보니 신바람..기다리니 봄바람

이귀전 2017. 2.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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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쌓인 피로 온천에서 풀자
모악산마실길 김제2구간
겨울 끝이 보인다. 추위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겨울이다. 그래도 춥다. 다른 때보다 겨울에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이 있다. 날씨가 추워야 제맛이다. 추위에 꽁꽁 언 몸을 뜨끈한 물에 담그면 겨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따뜻한 온천수에 앞서 몸을 차게 해야 한다. 끝나가는 겨울 추위를 한껏 즐겨야, 온천에 몸을 담갔을 때 감동은 커진다. 풍광 좋은 산책로를 거닐고,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겨울 여행의 참맛을 느껴보자.

◆겨울바람 맞으며 걷고

부산 진구 갈맷길 7-1 구간은 성지곡 수원지의 삼나무와 편백 숲길이 들머리다. 백양산 갈림길에서 한국산 개구리 보호지역인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로 향한다. 금강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보면 동래구 일원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갈맷길7-1구간_성지곡 산길

금정산성 제2망루 가는 길까지는 다소 숨이 차나, 남문을 통과한 다음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한 길이어서 가쁜 숨을 한번 고르며 걸어볼 수 있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문루 4개소, 망루 4개소가 소재해 있다. 산성 내 산성마을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염소고기는 그 맛이 뛰어나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갈맷길 인근에는 1500년 전부터 물이 솟기 시작했다는 동래온천이 있다. 동래온천은 전국 6대 온천으로 꼽히는 곳이다.
산정호수

경기 포천 산정호수는 포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민관광지'다. 아름다운 산정호수뿐 아니라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걷는 내내 호수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아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길을 걷고 나면 산정호수 온천단지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 
비내길1코스

충북 충주 비내길은 ‘전국 걷고 싶은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된 길로, 앙성온천광장에서 시작해 논과 밭, 과수원 등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품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과 인정이 많은 마을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남한강변 오솔길을 지나 청량한 공기를 벗 삼아 길을 거닐고, 길에서 쌓인 피로는 국내 최대 탄산온천인 농암온천에서 눈 녹듯 씻을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과 함께 건강한 즐거움을 따라 걷는 최고의 원점 회귀 풍경 코스다.

◆절경 감상하며 걷고

충남 예산 가야구곡녹색길은 덕산도립공원 내 가야산 자락의 아름다운 비경 아홉 곳을 둘러보는 길이다. 가야구곡의 유래는 조선 영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병계 윤봉구(尹鳳九, 1681∼1767) 선생이 가야계곡의 아름다운 비경인 아홉 곳(관어대, 옥병계, 습운천, 석문담, 영화담, 탁석천, 와룡담, 고운벽, 옥량폭)을 ‘가야구곡’이라 칭하고 문집에 기록해 놓음으로써 비롯됐다. 
가야구곡녹색길

또 가야구곡을 따라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인 덕산온천, 남연군묘, 덕산향교, 헌종태실, 광덕사, 보덕사, 옥계저수지, 상가저수지, 가야산 등 덕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탐방할 수 있다. 경남 창녕 남지 개비리길의 ‘개’는 강가, ‘비리’는 벼랑을 뜻한다. 
개비리길

‘개비리’는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으로 개비리길은 벼랑 따라 낙동강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찔함과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매력이 넘치는 길이다. 강변길, 대숲길, 숲길 따라 걸었다면 한때 대한민국 온천관광의 대명사였던 부곡하와이로 찾아가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제주 지질트레일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해 각 지역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만든 도보길이다. 
산방산용머리지질트레일

산방산,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80만년 이라는 지구의 시간을 품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주변마을(사계리·화순리·덕수리)의 명소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또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혔을 만큼 놀라운 경치를 뽐내는 형제해안로를 걸으며 제주 절경을 맛볼 수도 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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