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엉망진창 유산 물려받아 잘 해왔다"

조철환 2017. 2.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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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연계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권에서 ‘엉망진창(Mess)’ 유산을 물려받았는데도,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스스로 변호한 뒤, 비판 언론에 소나기 역공을 퍼부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참모인 재러드 쿠슈너가 CNN의 모기업인 타임워너에 ‘CNN의 보도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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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회견 75분간 언론과 설전

러 연계설.정부 혼란 보도에 불만

NYT 등 “가짜 뉴스”로 비난하며

“정보 유출자 찾아 처벌할 것” 엄포

일자리 창출 자화자찬 “성공적”

내주 反이민 새 행정명령 예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권에서 ‘엉망진창(Mess)’ 유산을 물려받았는데도,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스스로 변호한 뒤, 비판 언론에 소나기 역공을 퍼부었다. 그는 무려 75분 동안 선 채 진행한 이 날 회견에서 ‘러시아 연계설’을 일축하는 한편, “백악관과 정보기관 내부의 정보유출자를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권 초반 1개월간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기득권 세력과의 대결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참모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우 성공적으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문제를 엉망인 상태로 물려받았다”고 언급하는 등 네 차례나 ‘엉망’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했다. 또 “대선에서 (언론은) 내가 230명 확보도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했다”며 “내가 당선되자 벌써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스스로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주류 언론을 향해 ‘가짜 뉴스’라며 독설과 평소의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트럼프 정부의 초반 혼란상을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이름을 거명하며, “(정보기관의) 정보 유출은 사실이고, 뉴스는 가짜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유착설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말해도 된다. 그러나 그건 허구의 가짜 뉴스다”라고 했다. 또 “반드시 저급한 정보 유출자를 색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CNN방송 기자가 “대통령께서 우리 회사를 ‘가짜 뉴스’라고 했는데…”라며 질문을 시작하자, 말을 가로채며 “(그러면) 말을 바꾸겠다. ‘매우(very) 가짜 뉴스’”라고 면박을 줬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참모인 재러드 쿠슈너가 CNN의 모기업인 타임워너에 ‘CNN의 보도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통제를 강화하려는 기존 공약을 끝까지 이행하겠다는 태도도 굽히지 않았다. 사법부의 제동으로 무산된 기존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매달리지 않고, 다음 주 새로운 행정명령을 내놓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어도 내주 중반에는 발표하겠다”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매우 포괄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발표한 행정명령은 부드러운 조치였는데도 법원이 나쁜 결정을 내렸다”고 사법부를 비판한 뒤 “사법부가 내린 결정에 맞춰 새 행정명령이 다듬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구체적 내용을 짐작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강력한 입국금지 기준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을 또다시 혹평했다. CNN은 ‘트럼프의 거친 기자회견 -역사상 놀라운 순간’이라고 꼬집었고, 워싱턴포스트(WP)도 “대통령은 모든 걸 건드렸고, 불만이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에도 불구, 업무수행 지지율은 39%로 취임 1개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버락 오바마(64%) ▦조지 W. 부시(53%) ▦빌 클린턴(56%) ▦조지 H. 부시(63%) 등의 지지율은 모두 50%가 넘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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