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오니 모비스 급상승세, 내친 김에 3강까지 위협?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17. 2.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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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 감독(54)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말썽꾸러기 찰스 로드를 퇴출하고 신인 대어 이종현(203㎝)을 중용하는 그의 모험이 울산 모비스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신인 최대어 이종현 가세 이후 모비스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현(왼쪽)이 지난 11일 LG전 점프볼에서 먼저 공을 따내고 있다.

/KBL 포토

모비스는 13일 현재 21승18패(0.538)로 원주 동부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16~2017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주포 양동근이 왼손목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꿈도 꾸기 어려워 보였던 시즌 초반의 분위기는 양동근의 조기 복귀에 이어 이종현이 최근 가세한 요즘 최고조로 바뀌었다.

모비스는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3연승 뒤 1패, 그리고 다시 3연승이다. 지난 11일 LG를 꺾고 20승을 채우면서 공동 4위로 올라선 모비스는 12일 KGC전 승리에 이어 오는 16일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종현이 프로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유재학 감독은 큰 결단을 내렸다. 장신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203㎝)를 퇴출하고 과거 삼성, KCC에서 뛴 단신 선수 에릭 와이즈(192㎝)를 영입했다. 이미 팀내에 단신 외국선수 네이트 밀러(187㎝)가 있기 때문에 모비스는 두 명의 단신 외국인선수로 버텨야 하는 불리한 상황.

그러나 그건 오히려 유 감독의 노림수였다. 부상과 수술로 시즌의 3분의 2가 지난 시기에 합류한 이종현에게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 그의 능력을 테스트 해보려는 유 감독의 속내가 깔려 있었다. 이종현을 제대로 검증해야 다음 시즌 국내외 선수선발과 운영방향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현이 모비스 골밑에서 든든히 버틴 이후 팀은 달라졌다. 높이는 여전하고, 팀워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 선수 한 명에 많이 의존하던 팀에서 여러 국내 선수가 힘을 모으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종현은 데뷔 이후 8경기에서 평균 10.8득점, 9.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블록슛 23개로 평균 2.88개를 기록하면서 데이비드 사이먼(1.82개·KGC)을 제치고 단숨에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늦은 데뷔로 신인왕 경기수 요건은 채우지 못하게 됐지만, 규정 개수 이상 기록하면 되는 타이틀 경쟁에서는 문제가 없어 신인 블록슛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유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유 감독은 “이종현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힘겹게 돌아간다”고 했다.

울산팬들은 모비스가 내친 김에 3위 고양 오리온(25승14패) 등 상위팀까지 위협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상위 3팀과는 4게임 차 이상으로 정규리그에서는 따라잡기 힘들 것 같다”는 그는 “4, 5위로 올라가서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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