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개통 효과? 고속철도 1월 이용객 작년보다 123만명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 2. 12. 16:57 수정 2017. 2. 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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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특실예약부터 매진.. KTX고객 중 20여만명 흡수
고속철 경쟁체제 자리잡아

SRT 특실예약부터 매진.. KTX고객 중 20여만명 흡수
고속철 경쟁체제 자리잡아



지난해 12월 9일 SR의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한지 두달여가 지나면서 고속철도의 경쟁체제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SRT가 강남만을 위한 고속철도가 아니냐"라는 비판과 "고속철도의 파이만 쪼개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KTX와 건전한 경쟁을 벌이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고속철도 경쟁체제는 '서울.경기 동남권의 수요'가 늘어나며 '파이 전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SRT 개통 후1월 이용객 지난해 보다 120만명 늘어나

12일 국토교통부, 코레일, SR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고속철도 이용객은 약 644만명으로 SRT 개통 전인 지난해 1월(521만6000여명)과 비교할때 1년 만에 123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2014년까지 450만명이던 고속철도 한달 이용객은 2015년 480만명, 지난해 521만명으로 해마다 30만~40만명씩 이용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SRT가 개통된 이후 1년 새 12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1월 KTX 이용객은 약 497만명, SRT이용객은 약 146만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SRT가 기존 KTX고객 중 20여만명을 흡수하고, 신규 이용객 120만명을 유치한 것이다.

일평균 이용객으로 봐도 증가세는 눈에 띈다. 올해 1월 일평균 이용객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KTX는 16만1000여명, SRT는 4만7000여명이 하루에 이용했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17만여명이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에 3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KTX 이용객도 실질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달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진행된 정책 세미나에서, 연구원 소속 최진석 철도안전.산업연구센터장은 "KTX의 승객 감소를 단순히 기존 KTX 승객이 SRT를 선택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SRT 전체 차량 32편성 중 22편성이 코레일에서 사용하던 KTX를 임대한 것이기 때문에 공급축소로 인한 승객감소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SRT는 특실부터 먼저 매진되는 경우 많아

업계에 따르면, 고속철도 신규 이용자가 늘어나며 수서역 등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도 일어나곤 한다. SRT 이용객 중에는, 예전부터 KTX를 타던 기존 이용객 뿐 아니라 고속철도를 새롭게 타기 시작한 이용객도 많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사례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표를 구매하고도 발권창구에서 표를 찾는 경우다. 특히 모바일 승차권은 그 자체로 '티켓'의 역할을 하지만, 처음 타는 승객은 '예매권'으로 착각하는 승객들이 많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타는 승객분들이 모바일 승차권을 영화 예매권 같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모바일 승차권을 가진 승객들은 창구를 들릴 필요 없이 바로 기차를 타러 가시면 된다"고 전했다.

자신이 타야하는 열차의 플랫폼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는 승객들도 많다. 나이가 있는 승객들의 경우 승차권에 표시된 열차 번호와 플랫폼 번호가 나와 있는 안내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안내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잦다. SRT가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데다, 강남권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여서 특실 이용비중도 높은 편이다. SRT 운임이 KTX보다 평균 10% 저렴하기 때문에, SRT 특실 운임이 KTX 일반실과 특실 운임의 중간 정도다. SR 관계자는 "KTX 보다 특실 매진되는 경우가 잦다"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지역에 역들이 설치된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택시 승강장 이용이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택시 승강장이 서울역처럼 도로변에 바로 설치된 것이 아니라, 수서역 부지 내부에 있기 때문에 이용빈도가 낮은 이용객이나 택시기사들은 헷갈려 한다는 것이다. 수서역 인근에는 택시 승강장에 대한 안내도 적은 편이다. 국토부 철도국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는데, 오히려 불편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의아했다"며 "민원이 많아질 경우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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