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美 장착 조진웅, '해빙' 원톱 주연도 성공일까(종합)

장아름 기자 2017. 2. 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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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암살', '아가씨'와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온 배우 조진웅이 원톱 주연에 나선다. 영화 '해빙'을 통해서다. 원톱 주연과 의사 변신도 성공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수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영화 '4인용 식탁', '가족 시네마'를 연출했던 이수연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극중 의사로 출연해요~ 배우 조진웅이 3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수연 감독은 제목 뜻에 대해 "'해빙'은 요즘 얼음이 녹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한국에선 스릴러라고 하면 '추격자'처럼 범인 잡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해빙'은 어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 남자의 심리를 따라가게 된다. 그렇다고 정답을 안 맞히고 도망가진 않는다. 사회적 함의도 가지면서 장르적 재미도 느낄 수 있는 퍼즐놀이 같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대명과 이청아 역시도 시나리오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김대명은 "처음 받아봤을 때 흔히 볼 수 없는 이야기였다. 여러가지 줄기가 있는데 의심이나 이야기를 통해 구성이 이뤄지는 게 새로웠다. 그 안에서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청아는 "시나리오를 보고 여름 날의 에어컨 안 들어오는 방에서 낮잠 자는데 가위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끈끈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조진웅은 '해빙'에서 살인사건의 공포에 빠지는 내시경 전문 내과의사 승훈 역을 맡았다. 승훈은 조진웅이 그간 보여준 우직하고 듬직한 이미지를 벗어난 느낌의 캐릭터. 티저에서도 조진웅은 예민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의 캐릭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조진웅은 '해빙' 속 모습에 대해 "그게 제 모습일 수도 있다"면서도 "'해빙'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그 공간이나 인물들 사이에 조진웅이란 배우가 승훈 캐릭터를 입고 던져졌을 때 나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쓴 사람이 누구지? 많은 의문이 있어서 풀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조진웅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체중을 더 많이 감량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도저히 힘들더라"며 "저희 영화가 예고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대물이다. 자칫 시대극이나 블록버스터에 비해 플랫하게 보일 수 있다. 인물의 심리를 따라갈 때 표현이 더 예민하다.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도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해빙'은 조진웅의 주연작이기도 하다. 조진웅의 비중과 역할이 상당히 큰 작품. 이에 조진웅은 "원톱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이 작업을 할 때 그런 부담을 갖게 되면 의식적으로 작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이 다 계시니까 의식을 갖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편하게 했다"며 "외려 부담스러운 건 우정출연이다. 아무런 정보가 없고 만회할 수 있는 장면이 없다. '해빙' 역할이 쉽다는 건 아니고 어울릴 수 있고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의식을 버리고 간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조진웅(가운데)이 3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수염을 가리면 어려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청아는 또한 조진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조진웅 선배가 캐스팅 돼 있으실 때였다. 파워풀하고 섹시한 악역 이미지의 선배님을 보다가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 예의를 지키는 캐릭터를 하신다니까 호기심이 생겼다"면서 "선배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세트에서 만났을 때 어쩌면 저렇게 손까지 의사처럼 생기셨을까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대명은 친절한 집주인 성근 역을 맡았다. 성근은 정육점을 운영하는 주인이기도 하다. 그는 "장시간 촬영하다 보니까 조명에 고기가 녹아서 냄새가 났다. 저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많이 힘들어하셨다. 그런데 그것도 익숙해지더라"며 "평소 큰 고기를 잘라볼 경험이 별로 없다. 감수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알려주시는데 쉽게 잘리지 않더라. 칼도 되게 예리하고 다치기 쉬워서 초반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청아는 미스터리한 느낌을 자아내는 토박이 간호조무사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항상 선한 의도가 많은 인물을 했었다. 이번 캐릭터는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는 인물인 것 같다. 인물들이 선과 악을 정확히 나누기가 애매하다"며 "그동안 했던 캐릭터는 속의 의도와 표현이 같은 인물인데 이번엔 그 둘이 다르다. 목적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수 있는 거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 처음으로 조금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해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해빙'은 오는 3월 개봉한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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