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황제' 페더러의 우승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1.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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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30분이 넘는 혈투였다.

페더러 스스로도 그만큼 간절했고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극적인 우승이었다.

페더러의 이번 호주 우승은 지난 2004년, 2006년, 2007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의 페더러와 30대가 된 나달의 대결을 메이저 결승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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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3시간 30분이 넘는 혈투였다. 세계 최고의 왼손과 황제의 대결이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두 선수는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며 세계 테니스 팬들을 눈과 귀를 호강하게 만들어줬다.

세계랭킹 17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을 3-2(6-4 3-6 6-1 3-6 6-3)로 제압하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지난 2012년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4년 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페더러 스스로도 그만큼 간절했고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극적인 우승이었다.

페더러의 이번 호주 우승은 지난 2004년, 2006년, 2007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또한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18번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페더러에 이어 나달과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기록한 14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무려 3시간 37분이 걸린 대격돌이었다. 그 어떤 선수보다 '한 발' 더 뻗을 수 있는 나달의 체력은 여전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4강전에서 무려 5시간에 가까운 혈전을 벌였음에도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사실 경기 초반을 보더라도 흐름은 나달의 것이었다. 심지어 페더러는 범실이 무려 57개로 나달의 28개에 비해 훨씬 많았다. 안정감에 있어서는 나달이 한 수 위였다. 게다가 페더러는 4세트가 끝나고 오른쪽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인해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2-2로 팽팽한 상황에서 5세트가 되면서 페더러는 초반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1-3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페더러는 이 모든 불리함을 관록, 그리고 막판 뒷심과 집중력으로 반전을 이끌었다. 1-3에서 차분하게 추격을 하며 3-3까지 따라갔다.

그리고 나머지 3게임까지 연달아 잡아내며 6-3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페더러의 포핸드샷이 비디오 판독 결과,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것으로 판정이 되면서 페더러는 양 손을 번쩍 들고 우승을 기뻐했다.

2000년대 초반, 테니스 계를 양분했던 두 선수의 대결이었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의 페더러와 30대가 된 나달의 대결을 메이저 결승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관심이 컸던 경기였다. 그리고 두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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