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총알 셰브첸코, 페냐 타고 급행열차 타나

스포츠 = 김종수 기자 2017. 1. 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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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UFC on FOX 23’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줄리아나 페냐를 상대하는 발렌티나 셰브첸코.(사진 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여성부 밴텀급 랭킹 1위 ‘총알’ 발렌티나 셰브첸코(29·키르키스탄)가 챔피언 타이틀 도전의 분기점이 될 중요한 승부에 나선다.

2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서 있을 ‘UFC on FOX 23’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로 상대는 랭킹 2위 ‘베네수엘라 여우’ 줄리아나 페냐(27·베네수엘라)다.

TUF 최초 여성 우승자에 빛나는 강호다. 맞대결에서 이기는 쪽이 챔피언 타이틀 도전권을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UFC 데뷔전에서 사라 카프만(31·캐나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옥타곤에 입성했던 셰브첸코는 이후 전·현 챔피언출신 강호들을 연달아 만났는데 두 경기를 통해 인상적인 기량을 뽐냈다.

카프만에 이어 셰브첸코가 만났던 상대는 현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브라질)였다. 최근 누네스의 포스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데 상대의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때려눕힌다.

누네스는 옥타곤에서 거둔 7승 중 6승을 1라운드에서 따낼 정도로 초반 폭발력이 무시무시하다. 사라 맥맨(36·미국), 미샤 테이트(30·미국) 등 검증된 강자들도 누네스의 먹잇감이 됐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슈퍼스타 론다 로우지(30·미국)를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지켜보던 이들을 경악케 했다.

누네스도 약점은 있다. 이전 무대에서 뛸 때부터 중반을 넘어가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부분을 지적받았지만 워낙 초반에 강해 공략할 상대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셰브첸코는 UFC에서 유일하게 누네스와 판정까지 갔던 선수다. 판정패했지만 누네스를 고전에 빠뜨리며 체급 내 복병으로서의 진가를 톡톡히 드러냈다.

중반까지 둘의 스탠딩 대결은 팽팽했다. 한 마리 검은 야수 같은 누네스였지만 셰브첸코를 상대로는 특유의 초반 화력이 통하지 않았다. 신장에서는 누네스가 앞섰으나 셰브첸코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정타가 될 만한 공격을 흘려내는 등 정상급 입식 타격가 출신다운 클래스를 보여줬다.

셰브첸코 역시 누네스의 한 방을 경계하느라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가지는 못했다. 말 그래도 스탠딩 대결에서는 호각세였다.

하지만 공격 옵션에서 누네스가 앞섰다. 셰브첸코는 테이크다운 방어가 나쁘지 않고 클린치싸움도 잘하는 편이었지만 누네스는 영리하게 빈틈을 잘 노렸다. 타격공방전이 일어난 후 셰브첸코의 중심이 흐트러지면 연거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타격에 특화된 셰브첸코의 하위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누네스도 정교한 그래플링 테크닉은 가지고 있지 못한지라 눌러놓는 과정에서 허점을 노출했지만 그때를 노려 포지션을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 힘이 좋아 완력으로 버텨내며 누네스의 무서운 화력을 막아냈다.

3라운드에 접어들자 누네스의 약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체력이 방전된 누네스는 더 이상 전진 스텝을 밟지 못하고 자꾸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고, 이에 자신감이 생긴 셰브첸코는 스탠딩에서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특히 힘이 좋은 누네스를 빰 클린치 이후 니킥 연타로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마무리를 짓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누네스에게 판정으로 경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챔피언 타이틀전같이 5라운드 경기였다면 셰브첸코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을 공산도 컸다. 이후의 2차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누네스와 접전을 펼쳤던 셰브첸코의 기량은 전 챔피언 홀리 홈(35·미국)을 상대로 완벽하게 검증됐다.

자신보다 먼저 특급 타격가로 명성을 날렸던 홈을 맞아 타이밍, 유효타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며 체급 내 스트라이커 세대교체를 알렸다.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가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페냐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셰브첸코 쪽에 무게가 좀 더 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만에 하나 발목이라도 잡히게 되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강력한 타격이 주특기인 셰브첸코와 달리 페냐는 주짓수, 레슬링 등을 특기로 하는 그래플러다. 일각에서는 동체급 최고 그래플러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파워 넘치는 포지션 압박은 물론 서브미션 결정력이 뛰어나 테이크다운을 허용할 경우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 있다.

현 챔피언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던 셰브첸코가 페냐가 지키는 최종 관문을 뚫고 정상에서 2차전을 벌일 수 있을지,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 급행열차 티켓이 걸린 진검승부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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