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축구상' 영광 품은 베스트11이 전하는 감동

김희선 2017. 1.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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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언젠가는 저만의 플레이로 박지성(36) 선수 못지않게 인정받고 싶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변성기에 갓 들어선 소년답게 앳됐다. 그러나 시원시원하게 미래의 포부를 전하는 솜씨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범근 축구대상' 수상자답게 당찼다. 일간스포츠와 함께 제정한 차범근축구상의 29번째 주인이 결정됐다.

차범근축구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8일 전국의 초등학생 6학년 선수를 대상으로 제29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예의 차범근 축구대상은 서울 대동초등학교 전유상 군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대교 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첫 우승을 이끈 선수다.

베스트11은 전유상을 비롯해 허동민(서울 대동초), 송한록(포항 제철동초), 송호군(순천 중앙초), 김지원(서울 신청초), 이은규(경남 남해초), 이동현(광양 제철남초), 송준휘(익산 이리동초), 강현준(전주 조촌초), 장남웅(경기 신곡초), 이민재(전남 영광초)가 수상자로 뽑혔다.

전유상 군은 "나보다 잘하는 친구가 많은데 내가 받게 돼서 감사할 따름이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뛰어준 대동초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차범근 선수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떨린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 군은 그보다 한참 앞서 이 상을 받은 박지성처럼 축구선수에게는 불리한 조건인 평발이다. 똑같이 뛰어도 남들보다 더 피로가 쌓이는 평발 때문에 지난해 1월에는 양발 피로골절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 군은 '롤모델'인 박지성처럼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전 군은 "평발로 태어나 지금까지 뛰었기 때문에 남들도 나와 똑같은 줄 알았다. 평발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박지성 선수가 좀 더 좋아졌다"며 웃었다. 박지성을 동경하지만 목표는 다부지다. "박지성 선수의 성실함을 본받고 싶다. 그런데 박지성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니다.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올해 새로 제정된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 역시 전 군 못지않은 다부진 각오를 전해왔다.

김지원 군은 "더 잘했으면 대상도 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차범근 선수의 이름을 딴 상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내가 좋아하는 호나우지뉴처럼 즐기는 축구, 슬럼프 없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골키퍼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이민재 군의 소감도 당찼다. 이 군은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얼떨떨했지만 지금은 기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차범근 선수 같은 공격수의 슛도 막아내는 골키퍼가 되겠다.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가 꿈"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송한록 군 역시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리오넬 메시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페인에서 연수 중인 송호 군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동현 군은 "지난해 1월 1일 아버지와 일출을 보며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차범근축구상 수상이었다. 모두 이뤄져서 기쁘다"고 전했고, 이은규 군도 "베스트11에 선정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범근축구상은 박지성 외에도 이동국(4회), 기성용(13회), 황희찬(21회), 백승호(22회), 이승우(23회)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거쳐간 상으로 1988년 제정 이후 명실공히 한국 축구스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김희선 기자 [사진=차범근축구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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