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씨의 #샤넬보다_재테크]"나도 황제금리 받아봐?" 신용등급 1등급 득템 프로젝트 가동!

조권형 기자 2017. 1. 25. 14: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 한번 볼게요. 고객님은 저희 주택담보대출 금리 4.2%까지 가능하네요”

“네? 은행 홈페이지에 봤을 땐 최저금리 2.9%로 나와 있던데요?”

“그건 최고 신용등급에 드리는 건데 고객님 신용은 중간 정도라서요.”

“허··· 1억원을 1%포인트 높게 대출받아도 1년에 추가 이자만 100만원인데···네, 아쉽지만 할 수 없죠. 알겠습니다 ㅠㅠ”

서경씨는 최근 꿈이 하나 생겼다. 내 집 마련의 꿈. 지금 살고 있는 반전세 집이 겨울 들어 너무 추워지면서다. 이유는 안다. 창문 섀시와 보일러가 너무 오래된 탓이다.

서경씨는 며칠 전 집주인에게 섀시와 보일러를 바꿔주면 어떨지 슬쩍 운을 뗐다. 그러나 “당장 고장 난 것도 아닌데 왜 바꿔요. 다들 별 말 안 하고 잘 살았는데, 참··· 이래서 젊은 사람들을 들이면 안 돼!”라는 타박만 받았다.

내 집이라면 돈을 좀 들이더라도 싹 갈아치울 텐데··· 길어야 1년 반 더 살 건데 지금 일이백 들여 교체하기엔 돈이 너무 아까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집 인테리어를 내 맘대로 못 바꾸는 게 더욱 답답해졌다.

역시 내 집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구나.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삶도 진저리가 나고. 왜 어른들이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집은 빨리 사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하는지 그제야 실감이 났다.

서경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모은 돈과 앞으로 저축할 수 있는 돈을 계산해봤다.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의 30~40% 정도를 받는다 치면, 3년 후엔 서울 변두리 빌라나 경기도의 아파트 하나는 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문득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처음부터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났다. 그럼 내가 부담 가능한 원리금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해야겠군.

그렇듯 원대한 내 집 마련의 꿈을 품고 은행을 찾아간 서경씨. 그런데 그 자리에서 신용도가 좋지 않아 1년에 100만원 내외를 더 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길 들은 것이다. 아니, 내가 100만원을 모으려고 얼마나 아끼고 아끼는데..ㅠㅠ

“신용이 자산”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러나 그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빚을 거의 지지 않았던 만큼 대출 받을 일이 생길 거라 예상하지 못한 게 후회됐다.

그래도 앞으로 3년 남았으니까··· 서경씨는 그동안 신용등급을 바짝 끌어 올려보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 받을 때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더욱 많이 달라지는 신용대출도 언제 어떤 이유로 받아야 할 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럼, 어디 한번 신용등급 뽀개기를 시작해볼까.

먼저 신용등급이 대체 무언지를 알아야겠지. 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CB) 및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의 향후 1년 내, 90일 이상의 연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한 지표란다. 그리고 금융회사는 이 신용등급을 대출 승인 및 신용카드 발급 여부, 한도와 금리 수준 등 신용거래 조건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참고지표로 활용한다고. 그러니까 금융회사는 대출해줬을 때 연체하거나 갚지 않을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는 리스크 비용을 부과해 이자를 더 많이 받아간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은 연체정보와 대출 및 보증정보 등 금융거래정보를 종합해 산출된다고. 신용등급은 1~10등급(1~1,000점)으로 나뉘고 1~3등급은 우량, 7~10등급은 저신용자로 구분된단다. 특히 5~6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는 아예 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고, 카드사는 신용카드 발급을 거절할 수 있다고.. 와!!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겠구나···

아니, 그런데 신용등급은 어디서 어떻게 보는 거니 ㅠㅠ 서경씨가 검색해보니 개인 신용평가회사로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있고, 이들은 각각 ‘나이스지키미’와 ‘올크레딧’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무료신용조회’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걸 눌러 확인하면 된다고. 신용등급은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상의 수치를 확인하고 싶으면 연간 1만~2만원 정도를 내고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단다.

근데 잠깐, 신용등급을 자꾸 확인하면 평점이 떨어진다는 소문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아,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제 바뀌었단다. 2011년 10월 이후부터 신용등급조회 사실은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않도록 개선됐단다.

휴, 안심이다. 그래서 내 신용등급은 대체 몇이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료신용조회를 클릭한 서경씨. 화면에 ‘뙇’하고 뜬 서경씨의 신용등급은 나이스지키미에선 3등급, 코리아크레딧뷰로에선 4등급이었다.

아니, 왜 두 곳의 등급이 달라?? 알고 보니 이들 회사는 각자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보유량,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요소와 비중이 달라 등급도 다를 수 있다고. 신용 관리를 잘하면 두 회사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니 현재의 등급 차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한다. 다만 은행별로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참고하기도 하고 한 회사만 참고하기도 한다니··· 이건 알아둬야 할 듯?

근데 나는 돈을 수년째 꾸준히 벌고 저축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또 별다른 대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체한 돈도 없는데 왜 대체 3~4등급?? 내가 뭘 잘못했다고?

서경씨가 주거래 은행과 신용조회회사와 금융감독원 등 이곳저곳에 문의해보니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려줬다. 기본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이 산출되려면 신용거래, 즉 대출을 받고 갚는 횟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아예 돈을 빌리지도 않고 갚지도 않으면 신용 자체를 측정하기 어려워서란다. 그런 경우 보통 4~5등급 정도를 부여받는다고. 또 신용등급은 소득 수준이나 자산 규모와는 크게 상관이 없단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서 꾸준히 잘 갚거나, 신용카드를 적당히 쓰고 매달 잘 갚으면 신용 평점은 서서히 올라가기 마련이라고.

그럼 신용 평점이 깎이는 요인은 대체 무얼까.

평점을 확확 깎아 먹는 건 역시 연체란다. 이는 대출 외에도 세금 및 과태료 등의 각종 벌금까지도 해당.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5일 이상,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연체하는 경우, 신용조회회사에 연체정보가 수집되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또 연체기간이 길어지면 상환 후 최대 5년까지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와!! 거의 주홍글씨 수준 ㅠㅠ ㄷㄷㄷ

또한 꼭 연체하지 않더라도 대출액이나 대출 건수 자체가 너무 많으면 곧바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아무리 이후에 성실히 잘 갚더라도, 일단 확 떨어지고 나서 서서히 평점이 올라간단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과 자산 수준에 걸맞게 대출을 받는 것은 기본!

이외에도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단 사실만으로도 신용 평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제2금융권은 은행이 아닌 상호신용금고와 카드·캐피탈사,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등. 이는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연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거기서 대출 받는 나 역시도 확률상 그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란다 ㅠㅠ

또 여기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포함된다고. 현금 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일정 기간·일정금액 이상 이용하게 되면 부채의 증가로 보아 신용등급에 악영향이 있단다. 까맣게 몰랐다···

서경씨도 친구들과 밤에 술을 마시다가 현금이 부족해 현금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었으니··· 지난 해에만 현금서비스 이용으로 약 300만명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하니 주의 또 주의해야겠다(요건 별 3개짜리다). 또 제2금융권에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나 자동차 할부금융 등을 받는 것도 다 신용 평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니 꼭 숙지해야겠다.

또 다른 사람을 위해 보증만 서도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단다. 특히 채무자가 연체를 하지 않더라도 보증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보증 서는 건 정말 조심해야겠구나.(요것도 별 2개!!)

대충 유념해야 하는 부정적 요소는 이 정도란다.

어라, 근데 신용카드가 많아도 신용등급 안 좋아지는 것 아닌가? 아니란다. 신용카드 보유 개수와 신용등급은 무관하다고. 또 신용카드 이용액을 매달 일정 금액이나 비율만 갚아나가는 ‘리볼빙’도 연체는 아니어서 신용 평점엔 영향이 없다고 한다.

휴대전화 통신요금 연체는?? 이것도 ‘이제는’ 신용 평점에 반영이 안 되고 있단다. 지난해부터 통신요금을 연체해도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 걸로 개선됐다고. 다만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을 연체하는 것은 신용 평점에 반영된단다. 10만원 넘는 단말기 대금을 90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나··· 아니, 근데 나 지난번에 산 아이폰 할부대금 기간이 아직 20개월 넘게 남았는데··· 자동이체 기간에 통장 잔고 확인 잘해야겠다.

공과금 얘기도 없던데? 아, 수도나 가스요금 등 공과금 연체로는 신용 평점이 떨어지지 않는단다. 하지만 국세·지방세·관세 등 체납정보는 신용평가에 활용된다고.(요것도 별 3개***) 세금도 소액이라고 간과하지 말고 꼬박꼬박 잘 내야겠구나..

그렇다면 신용등급을 적극적으로 올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신용등급 올리기 위해서 괜히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마구 쓸 수는 없는 노릇인 걸.

당장 신용 평점을 올리는 방법으로는 지난해 초 도입된 비금융정보 신용평가 반영 제도가 있단다. 신용평가회사에 통신·공공요금·국민연금·건강보험료·아파트관리비를 6개월 이상 성실히 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신용 평점에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금융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 특히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각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에서 가서 관련 절차를 밟으면 된다. 다만 이 정보들의 신용 평점 반영 기간은 6개월까지기 때문에, 그 이후엔 다시 제출해야 가점 반영이 유지된단다.

주거래 은행을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것도 대출 받을 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 은행과 꾸준하게 거래한다고 해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들은 개인의 거래기여도, 직장, 소득 및 정성적인 평가 등을 감안하는 내부 신용평점시스템(CSS)를 갖추고 있기에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에다 자체 정보를 반영해 등급을 재산정한단다.

만약 현재 연체가 여러 건 있으면 연체금액이 큰 대출보다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 회복에 유리하다고. 또 긴급하게 소액 대출이 필요한 경우는 자신이 가진 예적금이나 보험 등 금융상품의 약관대출이나 중도인출부터 활용하면 좋단다.

이 정도면 신용등급 관련 지식은 다 섭렵한 듯? 방어부터 관리, 공격까지 전부!!!!

서경씨는 3년 후 집을 살 즈음 신용등급 1등급을 달성해 ‘황제금리’를 받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생겼다.

자, 이제 실천만 남았다. 일단 신용평가회사에 통신요금이랑 국민연금 자료 제출하러 고고고(GoGoGo)!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