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교수의 식품 오디세이>페트병 인체 안전..재사용은 자제를

기자 입력 2017. 1.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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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나 관광객,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생수 페트(PET)병이다.

페트병은 가벼우면서도 잘 깨지지 않아 생수, 탄산음료, 맥주병 등에 많이 사용된다.

식품용기로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는데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용어에 익숙해 실제 ‘페트병’과 ‘플라스틱병’이 다른데도 대부분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페트병은 일회용으로 만들어져 식품용기로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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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나 관광객,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생수 페트(PET)병이다. 페트병은 1974년 미국 듀폰사가 탄산음료용으로 개발했는데, 국내에서는 1979년 식용유 용기로 처음 소개됐다. 여름 휴가 기간에 버려지는 쓰레기 1위가 종이류나 음식쓰레기를 제외하면 ‘일회용 페트병’이라고 하니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트병은 가벼우면서도 잘 깨지지 않아 생수, 탄산음료, 맥주병 등에 많이 사용된다. PET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의 약자로 투명성, 내압성, 가스 차단성이 우수해 식품용기로 널리 쓰이고 있다.

페트의 안전성 논란은 2000년대 초 수돗물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그 충격이 지금까지 이어져 소비자들은 페트를 비롯한 합성수지 용기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유용성보다는 ‘환경호르몬(내분비장애물질)’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위험하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높아지면서 모든 합성수지제 용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페트병 관련 괴담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단편적인 연구 결과를 이용한 것이어서 근거가 약하다.

우선 페트병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소비자의 우려와 달리 실제로는 페트병을 만들 때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비스페놀A 등 대표적 내분비계장애물질을 원료로 쓰지 않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 DEHP와 같은 가소제는 딱딱한 폴리염화비닐(PVC)을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며,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물질이어서 페트병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담으면 하얗게 변하거나 찌그러지면서 환경호르몬이 용출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근거 없는 오해다. 페트병을 만들 때 담는 식품의 종류에 따라 열처리가 달라지는데, 열처리 공정이 없는 탄산음료나 생수병의 경우 약 55도 이상에서 하얗게 변하거나 찌그러지지만, 열처리 과정을 거친 오렌지주스병의 경우 9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담아도 병이 변형되지 않는다.

간혹 페트병의 글씨가 찌그러져 보여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축라벨을 사용한 것으로 제품 품질과는 무관하다. 식품용기로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는데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용어에 익숙해 실제 ‘페트병’과 ‘플라스틱병’이 다른데도 대부분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페트병은 일회용으로 만들어져 식품용기로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페트병을 재사용한다고 해서 유해물질이 용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구가 좁은 페트병은 깨끗이 세척하기가 어려워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병뿐만 아니라 금속용기에도 물을 오래 담아 놓으면 표면에 바이오필름이라는 코팅이 생기는데 이는 소독해도 잘 죽지 않아 지속적으로 안전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세균의 집합체인 바이오필름은 용기 표면에 얇게 들러붙어 있다.

페트병은 위험하지 않다.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안심해도 되니 걱정 말고 사용하자!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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