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농구 올스타전] 웃음주고, 감동주고 '모든 것이 좋았다'
올스타전은 축제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열리는 한 시즌 가장 큰 이벤트지만 올 시즌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 속에 열렸다.
겨울 프로스포츠의 ‘형’ 프로농구와 ‘아우’ 프로배구가 10년 만에 같은 날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폭설에 한파까지 몰아친 22일, 겨울 스포츠 인기를 양분하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각각 부산 사직체육관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려 화끈한 팬서비스로 영하로 떨어진 수은주를 끌어올렸다. 두 올스타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사직체육관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1만2128명이 입장하며 가득 찼다. 프로배구도 입석까지 포함해 만원관중(5033명)이 들어찬 것으로 집계됐다.
만원 관중에 선수들도 정규시즌에는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배구도시’ 천안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선수 하나하나가 ‘오늘은 내가 예능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선수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부터 특별한 이벤트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배구팬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한국전력의 ‘절친 선후배’인 서재덕과 전광인의 유니폼에는 ‘안부럽다 전광인’, ‘부럽냐 서재덕’이란 별명이 이름 대신 붙었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은 각각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가 적힌 유니폼을 받았다.
먼저 열린 여자부 경기는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세리머니상’을 받은 이다영은 부상으로 빠진 언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1세트에는 박미희 K스타 감독과 섹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친 이다영은 이후 서브 득점에 성공한 뒤 상대 벤치에 앉아 있던 황택의(KB손해보험)를 불러내 미리 준비한 ‘커플 댄스’로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경기 중반 이벤트에서 최순실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줬다. 여자부 경기 도중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우리카드)가 깜짝 투입돼 강서브를 날렸지만 흥국생명 리베로 한지현이 받아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재덕과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다영과 전광인, 정민수(우리카드)는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첫 부산 올스타전이 열린 부산도 뜨거웠다. 사직체육관에서는 말 그대로 ‘시간’이 잠시 멈췄다. 2쿼터 초반 샷 클락이 울린 뒤에 양팀 선수들과 심판,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가 모두 시간이 멈춘 것처럼 멈춰섰다. 약 5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경기가 진행됐다.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줬다.
2쿼터 막판에는 마이클 크레익(삼성)이 래퍼로 변신해 끼를 발산했다. 크레익은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꽃’ 덩크 콘테스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크레익은 팬 2명을 세워두고 이들을 뛰어넘어 덩크를 성공해 박수를 자아냈다. 토종 선수 가운데서는 김현민(KT)이 안대로 눈을 가리고 덩크를 성공시켜 국내 선수 ‘덩크왕’을 차지했다.
주니어와 시니어 팀으로 나눠 맞붙는 본경기에서는 김태술(KCC), 김선형(SK), 함지훈(모비스), 김주성(동부), 오세근(KGC)이 뛴 시니어 베스트팀이 김지후(KCC), 허웅(동부), 최준용(SK), 크레익, 김종규(LG) 등이 뽑힌 주니어 베스트에 150-126으로 승리했다. MVP는 오세근이 차지했다.
<천안·부산|이정호·김하진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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