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올스타전] 폭설 무색했던 열기, '뜨거웠던 천안'(종합)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입력 2017. 1. 22. 17:35 수정 2017. 1.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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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천안=김명석 기자] 폭설도, 강추위도, 배구열기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22일 오후 1시 30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20분 만에 매진된 인터넷 예매분은 물론, 현장 판매분까지 모두 팔리면서 이날 경기장에는 5033명의 만원관중이 꽉 들어찼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최대 변수는 날씨였다. 경기장 주변에 흩날리기 시작하던 눈발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칼바람까지 불었다. 자칫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그러나 올스타전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정 앞에 날씨는 의미가 없었다.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한 팬들은 당일 현장판매분을 구하기 위해 오전부터 길게 줄을 섰다. 야외에 마련된 행사장에도 많은 팬들이 눈바람 속에 자리를 지켰다. 올스타전 시작이 가까워지자, 경기장에 들어서려는 팬들로 입구에 긴 줄이 세워졌다.

경기장 안팎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외부 행사장에는 팬들의 소원을 선수들이 들어주는 코너가 진행됐고, 경기장 안에서는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 예선 등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간중간 전광판에 비친 팬들이 댄스를 선보일 때마다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걸그룹 마마무의 축하공연과 심판진의 깜짝 댄스가 펼쳐진 이후, 오후 3시부터 K-스타와 V-스타의 올스타전 본행사가 시작됐다. 김세진·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K-스타(OK저축은행, 삼성화재, 한국전력, 현대건설, 흥국생명, 도로공사) 최태웅·서남원 감독이 이끄는 V-스타(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GS칼텍스, KGC인삼공사)의 맞대결이었다.

연합뉴스 제공

선수들은 ‘Ctrl+V(이다영)’ ‘문똘(문성민)’ ‘아랍왕자(김요한)’ 등 저마다 자신의 별명이나 의미가 담긴 네이밍을 유니폼에 새겼다. 관중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1, 2세트는 여자선수들이 먼저 나섰다. 선수들은 득점을 성공시킬 때마다 저마다 준비해온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분위기메이커’는 이다영(현대건설)이었다. 이다영은 득점을 성공시킬 때마다 감춰뒀던 ‘댄스본능’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북돋았다.

여자부 경기에 남자선수들이 교체 투입되는 사령탑들의 승부수도 흥미로웠다. 현대피탈의 문성민은 강력한 서브를 시도하다 실패로 돌아가 동료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정민수는 가발까지 쓰고 투입하며 관중들의 폭소를 이끌어냈지만, 팀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올스타전임에도 불구하고 ‘비디오판독’까지 진행돼 웃음꽃이 피었다. 경기감독관 석에는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과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자리했다.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박미희 감독까지 감독관석으로 올라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스타가 1, 2세트 모두 15-11로 잡아내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선 뒤에는, 본행사 전 열린 ▶플로터 서브 ▶스파이크 서브 퀸(이상 여자부) ▶파워어택 ▶스파이크 서브 킹 결선이 진행됐다. 인삼공사의 김해란과 인삼공사의 김진희가 각각 플로터 서브와 스파이크 서브 퀸에 등극했다. 신영석(현대캐피탈)은 파워어택 우승을 차지했고,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역대 최고인 123km/h로 스파이크 서브 킹에 올랐다.

연합뉴스 제공

3, 4세트는 남자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섰다. 시원한 공격이 연신 이어지면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세트 중간에는 K-스타의 세터로 이다영이 투입돼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하는 등 다양한 세리머니 역시 펼쳐졌다. 관중들은 한시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올스타전 경기는 K-스타가 완승을 거뒀다. 다만 승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코트 위에서, 관중석에서 경기 내내 피어난 웃음꽃. 그리고 이를 아우른 뜨거웠던 배구 열기. 2017년 올스타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한편 이날 남자부 MVP는 서재덕, 여자부 MVP는 알레나가 차지했다. 남자부 전광인 정민수, 여자부 이다영은 세리머니상을 나눠가졌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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