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서 피살 '충격'..두테르테 '구속' 지시

구본국 입력 2017. 1. 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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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필리핀 현지 경찰관들에게 납치돼 살해된 곳이 필리핀 경찰청사 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필리핀 경찰이 마약단속을 핑계로 연행한 뒤 돈을 뜯어내는 일이 종종 있다는데, 두테르테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치안의 심장부인 경찰청.

지난해 10월 현직 경찰관 3명이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53살 지모씨를 이곳 경찰청으로 끌고 왔습니다.

이들은 차량을 마약단속국 옆 주차장에 세운 뒤 그날 밤 지 씨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녹취> 필리핀 경찰 : "(마약단속국) 주차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당신처럼 아무나 들어 올 수 있어요. 검문은 없습니다."

필리핀에서는 경찰이 마약 단속을 핑계로 무고한 사람을 연행해 돈을 뜯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 중국인이 마약 단속 경찰관에게 끌려갔다 2천3백만원을 주고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범인들이 지씨를 마약 단속국 앞에 데려와 돈을 뜯으려다 반항하자 살해 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동활(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대표) : "그 안(마약단속국)에 들어가면 사건화가 되기때문에 당신을 더 이상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우리에게 돈을 주거나 합의하면 여기서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이런식으로)"

범인들은 지씨를 살해한 뒤 지씨 가족을 협박해 몸값으로 1억 2천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청 내에서 현지 경찰관이 한국인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관련자 전원 구속을 지시했습니다.

이번사건으로 인해 극도의 치안불안을 느끼고 있는 교민들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우리정부에게도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구본국기자 (bkk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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