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꾹 다문 金 "엘리베이터가 왜 안 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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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이 한마디만 남겼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에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조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왜 위증을 했느냐’ 등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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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왜 안 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이 한마디만 남겼다. 취재진 포토라인을 네 차례나 거치면서 수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지난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특검팀 사무실 주차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 지시 받았냐’ ‘여전히 최순실씨 모르냐’ ‘블랙리스트 본인이 만든 거 맞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를 무시한 채 엘리베이터에만 시선을 뒀다.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피해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몸을 숨기기도 했다.
김 전 실장에 앞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특검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에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조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왜 위증을 했느냐’ 등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해 구인장을 집행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수사관들과 함께 각각 특검 호송 차량인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했다. 둘은 3분 차이로 법원에 도착했다. 조 장관이 법원에 들어서자 문체부 직원들이 취재진을 막아서 일대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김 전 실장에 대한 영장심사가 먼저 이뤄졌고, 이후 조 장관에 대한 영장심사가 진행됐다. 특검팀은 이용복(55) 특검보를 포함한 수사검사 2∼3명을 투입해 두 사람의 구속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중대 범죄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변호인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당사자들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3시간 정도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서울구치소로 자리를 옮겼다. 아침에 입고 왔던 검은색 계열의 옷 대신 황색 수의로 갈아입은 뒤 2평 남짓 한 독방에서 구속 여부 결정을 늦은 밤까지 기다렸다.
글=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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