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학교는 지금 '석면' 전쟁중..곳곳에 석면 가루 '펄펄'

양시창 2017. 1. 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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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겨울 방학을 맞아 대대적인 석면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무리한 공사 기간 주문 속에 곳곳에서 날림공사가 진행되면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고등학교 복도에서 석면 제거 작업이 한 창입니다.

공사 관계자들이 망치로 석면 천장재를 뜯어내자 바닥에는 석면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공사할 때나 보관할 때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공사 관계자 : 보양 작업(차단막 설치)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우리도 집기류를 여기다 놓으려고…]

다른 학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복도 한쪽에는 석면 천장재가 떨어져 있고, 폐석면이 담긴 자루가 입을 벌린 채 그대로 방치돼 있기도 합니다.

[석면 철거 업체 관계자 : (아래는) 원칙(FM)대로 다 해 놨는데 올라가다 보니까 공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나와요, 지금.]

교육 당국이 겨울 방학 동안 학교 석면 교체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석면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서 모두 3백40곳이 넘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석면 철거 업체는 모두 2천여 곳.

하지만 학교 등 비교적 대규모 공사가 가능한 업체는 3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공사 기간이 짧은 데다 발주 물량이 몰리다 보니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석면 공사 관계자 : 반칙(파울) 안 하고는 할 수가 없다는 거지, 솔직히.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 인원하고 맞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겨울 방학에 맞춰 공사를 해야 되는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 공사를 학기 중엔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겨울방학 때 공사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거든요.]

전문가들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학교 곳곳에 숨은 석면 먼지가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임종한 / 인하대 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학생들이 뛰면서 분진 자체가 재비산하게 됩니다. 폐 속에 깊숙이 흡입된 석면은 통상적으로 잘 배출되지 않습니다.]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석면은 잠복기가 길게는 40년까지 됩니다.

이러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영례 / 학부모 : 되레 공사 때문에 더 망치게 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고요. 관리 감독도 이렇게 허술한데 누가 이거를 책임질 거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정부의 석면 제거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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