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펜싱 핑계'로 SK 돈도 노렸다..계획안 입수
<앵커>
삼성이 독일에 있는 최순실 씨 회사 코레스포츠에 돈을 보낸 건 승마선수 지원 명목이었습니다. 사실상 최순실 모녀 주머니로 들어갔죠. 최 씨가 승마에 이어 펜싱선수도 육성한다면서 SK그룹의 돈을 챙기려 한 정황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코레스포츠 설립에 깊이 관여했던 K스포츠 재단의 노승일 부장이 저희 SBS 취재진에게 이런 내용을 털어놨습니다.
특별취재팀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 지시로 측근들이 만든 펜싱 국가대표 지원 계획안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펜싱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지원 대상은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준결승 '1초 오심'의 주인공 신아람 등 선수 72명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최 씨는 SK그룹이 비용을 내기로 했다고 코레스포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 : 삼성은 승마, 펜싱은 SK. SK에서 지원받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좀 잘 알아봐라,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SK그룹은 펜싱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특히 문건이 작성된 2015년 8월은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때입니다.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 : 이거(펜싱팀 지원) 이뤄졌으면 사이즈(지원금액)는 여기가 더 컸죠, 승마보다는.]
종목만 다르지 코레 스포츠가 삼성 돈을 챙긴 방식과 거의 똑같습니다.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 : 삼성하고 (승마지원)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펜싱팀이 어디에서 훈련하면 되는지, 독일 본(Bonn)에 가면 펜싱협회가 있을 것이다. 거기하고 코레스포츠하고 조인을 해서 이렇게 매니지먼트를 하는 식으로 해서 계약을 하면 된다.]
최 씨가 독일에서 사들인 호텔을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는 계획도 있었습니다.
[노승일/K스포츠재산 부장 : 선수들이 오고, 본인(최순실)이 숙소를 구해 놓으면 자기 숙소에 묵게 하고 그러면 계속 매출이 생기니까, 그런 구조를 취하려고 했던 거죠.]
하지만, 최 씨가 삼성의 정유라 씨 지원에 매달리느라 이 계획은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흥기, 영상편집 : 유미라)
박민하 기자m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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