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2] 내각도 초갑부..트럼프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입력 2017. 1.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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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대통령’ 트럼프, 인사도 파격
-가족ㆍ기업인ㆍ금융맨…‘가질리어네어즈 내각’ 비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다. 공직이나 군 경력이 없는 인물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것은 미국 240년 역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자신 못지 않게 그의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사람 중에도 파격 인사가 많다. 트럼프의 장녀와 사위는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참모 역할을 하며 실세로 활약할 전망이고, 행정 경험이 없는 기업인ㆍ금융맨 출신도 많아 ‘가질리어네어즈(Gazillionairesㆍ억만장자 초갑부) 내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의 주요 인사를 소개한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트럼프 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렉스 틸러슨(64)은 1975년 세계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에 입사한 후 외길을 걸어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현대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국무장관 내정자이지만, 해외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계 여러 국가의 권력층과 교류하고 협상을 이끌어낸 경험이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틸러슨은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다. 여타 후보들과 다른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틸러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친러’ 성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틸러슨은 지난 12일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를 미국의 전국으로 규정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트럼프의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70) 법무장관 내정자는 미 의회에서도 가장 강경 보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세션스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연방판사로 지명됐지만 미국 최대 흑인인권운동단체인 NACCP를 ‘비미국적이고 공산당에 고무된 단체’로 비하하거나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를 옹호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준이 거부됐다. 지난 11일 인준 청문회에서도 그는 이례적으로 동료 의원들의 반대 증언을 듣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그는 자신은 인종주의자가 아니라며 적극 해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제임스 매티스(66) 국방장관 내정자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해 제대한 후, 다시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군인이다.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지휘했으며, 중부 사령관을 끝으로 2013년 전역했다. 그는 ‘강골 군인’이라는 의미에서 ‘매드독’(mad dogㆍ미친개)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은 민간의 군 통솔, 즉 ‘문민 국방장관’을 법률로 규정하고 있으며, 군 출신인 경우 전역 후 7년이 지나야만 장관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전역한 지 3년 남짓 된 매티스는 규정에 어긋나지만, 의회에서는 매티스에 한해 예외를 적용하는 법률안을 처리하며 장관 임명의 길을 열어줬다. 매티스는 12일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스티븐 므누신(54) 재무장관 내정자는 17년 동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은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행정부), 헨리 폴슨(조지 W. 행정부)에 이어 세번째다.

므누신은 현재 35%인 법인세를 15%로 낮추는 등 세제 개혁을 실시하고, 미국 경제가 연 3~4%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므누신이 금융위기 당시 원웨스트은행을 운영하면서 수천 건의 주택 압류를 강행해 혹한에 가족을 길거리로 내모는 등 비정한 행동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섀러드 브라운 의원은 므누신에게 금융업 재직당시 금융 및 주택정책 등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으나 므누신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35)는 트럼프의 가족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트럼프의 첫번째 부인 이바나의 소생인 이방카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트럼프 기업 개발ㆍ인수 부문 부사장(EVP)과 이방카 트럼프 파인 주얼리 대표로 일했다.

대선 운동 기간에는 적극적인 유세와 정책 수립으로 아버지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정권 인수위에서도 자문을 담당했다.

트럼프 취임 후에는 이방카가 당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NN은 이방카가 전통적으로 백악관 안주인의 공간으로 알려진 퍼스트레이디 집무실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역시 선거 운동 기간 참모 역할을 해 온 세 명의 자녀 가운데 이방카에게 특히 애정을 표하며 백악관에 함께 입성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는 막대 아들 배런(10)이 학교를 마치는 6월까지 뉴욕에 머물고,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뉴욕에서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방카가 이전 대통령의 딸들이 보여준 적이 없는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36)는 이방카와 함께 트럼프 정부에서 실세로 활약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그에게 중동 평화 중재 임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이방카와 결혼한 쿠슈너는 부동산 개발업자 찰스 쿠슈너의 아들이다. 찰스 쿠슈너는 정치인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내는 인물로도 유명했다.

하버드대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쿠슈너는 아버지가 수감된 25살부터 부동산 사업을 경영해왔다. 주간지 ‘뉴욕 옵서버’를 인수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정권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쿠슈너는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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