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CF야, 드라마야?..역대 황당한 PPL '5'

2017. 1. 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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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파프리카를 과일처럼 씹어 먹던 주상욱을 기억하시는가. 혹시 조선시대에 떡하니 간판이 걸려져 있던 ‘목우0’은? 잊힐리야 잊히지 않는 황당한 PPL들을 다시금 재조명해봤다.

최근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처럼 톱스타들을 기용해 해외 로케이션까지 촬영을 떠나는 드라마들이 많아지면서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가 거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과도한 PPL과 협찬사 제품 노출이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과거보다야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몇몇 드라마에서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면들이 속출해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하지만 “예뻐지기 위해 매일 마신다”며 유인나가 음료수를 들이대거나 남녀주인공이 데이트를 해도 샌드위치만 사먹는 기묘한 일이 발생된다한들, 아래의 PPL 장면보다는 좀 더 보기 편안하지 않을까. 종영한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협찬 제품 노출 장면과 간접광고들을 한데 모아봤다.

#. 이쯤 되면, 파프리카가 주인공 아니에요?

식탁에 놓여진 파프리카의 클로즈업으로 시작해, 파프리카 요리를 하는 배우의 모습으로 끝난다. 이쯤 되면 드라마의 주인공을 파프리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201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이야기다. 한때 주상욱의 관련 검색어에 파프리카가 달려있었다면 말 다 한 것 아닐까.

당시 ‘앙큼한 돌싱녀’는 한국파프리카 생산자자조회의 지원을 받아 드라마에 PPL을 삽입했다. 하지만 양 조절이 문제였다. 배우들은 파프리카를 과일처럼 씹어 먹는가 하면, 마트에서도 파프리카를 고르고, TV를 볼 때도 입에 파프리카를 물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파프리카 때문에 몰입이 방해되는 지경까지 이르자, 시청자들은 “도대체 드라마 주인공이 누구냐”고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 조선시대에 한글로 선명하게 적힌 ‘목우0’?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에서는 마치 ‘개그콘서트’와 같은 PPL이 펼쳐져 혹평을 받았다. 조선의 저잣거리에 떡하니 적혀있는 축산 브랜드 ‘목우0’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만들었다.

사극 안에서 현대의 브랜드가 나오는 설정에 대해 당시 드라마 제작사는 PPL임을 인정하면서도 숙종 시대를 배경으로 해 한글식 간판으로 만들었다는 해명을 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아무리 그래도 21세기의 시청자들이 이용하는 브랜드를 숙종이 살던 시대에 등장시킨 것은 너무했다고 지적했다.

#. 김치 협찬 덕에 ‘김치 따귀’ 명장면이 탄생했다

아침드라마나 일일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이 있다. “김치 따귀를 넘을 명장면이 있을까요?” 드라마 따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2014년 MBC 드라마 ‘모두 다 김치’는 김치 따귀로 아직도 회자되는 중이다. 수많은 따귀 신이 있었지만, 김치로 따귀를 맞는 장면은 전무후무한 명장면이었다.

이 장면의 주인공 원기준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당시 협찬사에서 협찬 받은 김치를 사용했는데, 3개월 동안 푹 익은 김치였다”며 “손으로 맞는 것보다 천 배의 불쾌감이 들었던 장면이다. 고춧가루가 눈, 코, 귀에 다 들어가서 그날 밤 두통에 시달렸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협찬사 제품을 교묘하게 이용한 장면이었지만, 어쨌든 명장면(?)이 탄생했으니 드라마도, 협찬사도 윈윈이었던 장면이었다.

#. 고려시대라도 컨실러는 ‘놓치지 않을 거예요’

고려시대에도 컨실러가 있었다면? 마치 하나의 소설 같지만, 2016년 방영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는 가능한 일이었다. 고려시대에 사는 해수라는 소녀 몸에 들어간 화장품 판매 직원 고하진(아이유 분)은 투철한 직업정신을 되살려 흉터로 고통 받던 왕소(이준기 분)의 얼굴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달의 연인’에서 적극 활용된 화장품 판매 직원 설정은 PPL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이 모든 게 아이유가 모델로 나선 화장품 브랜드의 PPL을 위한 것. 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필요 이상의 클로즈업은 ‘달의 연인’에 ‘보보컨실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안겼다.

#. 그 무엇도, 방찾기 앱을 제칠 순 없다

이 장면을 위해 협찬·PPL 장면을 찾아 헤맨 건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김태희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주원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 하는 말이 “방 구해볼까?”라니. 거듭 CF가 아님을 명시한다. 이는 엄연히, 2015년 방영된 SBS 드라마 ‘용팔이’에 삽입된 장면이다.

너무나 CF같이 방찾기 앱이 띄워진 휴대폰 화면을 클로즈업하는 드라마는 다음 날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정도가 심했던 탓에, ‘용팔이’는 ‘방팔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 장면은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너도나도 패러디 하면서 PPL계의 레전드(?)로 남게 됐다.

이외에도 “키스신에도 기술의 혁명이 작용한다”고 평가받았던 ‘태양의 후예’(2016) 자동차 자동 주행 시스템을 이용한 키스신, 육성재에게 ‘육익룡’이란 별명을 선사했던 ‘후아유’(2015) 전동휠 장면, ‘더킹투하츠’나 ‘연애시대’의 도너츠 장면, 오랜만에 만난 남녀주인공이 배달앱을 켜는 장면이 등장한 ‘닥터 이방인’(2014) 등이 황당한 PPL로 회자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캡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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