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아주 잘 하고 있어..다른 나라도 EU 떠날 것"

김혜경 2017. 1.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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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에 대해 "아주 잘했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EU를 떠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보도된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아주 똑똑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이 EU탈퇴)가 영국에 경제적 타격을 자초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펴온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브렉시트 결정을 지지하는 것을 재확인하는 하는 한편, 오는 20일 자신의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에 빨리 착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브렉시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고, 현실이 됐다"면서 "모두들 (내가 그렇게 예견했을 때)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하루 전날 영국이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국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갖기를 원하며, 영국도 정체성을 원했다", "영국이 난민들을 수용하라고 압박만 받지 않았어도 브렉시트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유를 유럽으로 몰려오는 난민들로 인한 정체성 상실 위협으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향후 다른 EU 소속 국가들도 영국처럼 EU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마이클 고브 전 영국 법무장관이자 현 더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인터뷰 후 B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는 EU가 향후 와해될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EU를 떠날 것이라고 예견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파운드화가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영국의 경영이 여러 분야에서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며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렉시트는 결국에는 아주 멋진 일로 끝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EU를 잘 관찰하면, EU는 기본적으로 독일을 위한 차량(수단)이다"라며 그는 EU의 최대 수혜자는 독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에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정책을 "큰 실수"라며 비판했다.

그는 "메르켈이 어디서 오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재앙적인 실수"라며 난민들이 계속 유럽 다른 지역들로 유입되면 EU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살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돌렸다. 트럼프는 "나토는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그 하나는 나토는 아주 오래 전에 고안된 것으로 더이상 쓸모가 없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나토 회원국들은 마땅히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는 미국에 매우 불공평하다. 나토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 내야 할 돈을 내는 곳은 5개국이다. 많은 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기간 중 일본 및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그는 대통령 당선 후인 지난 11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전화회담 시 더 많은 국가들이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NATO는 냉전 체제하에서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권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1949년 미국, 캐나다 및 유럽 10개국 등 12개국이 참가해 발족시킨 집단방위기구로, 2014년 현재 2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트럼프는 또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를 믿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시사했다. 그러나 곧 트럼프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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