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대비까지..대통령-최순실, 결국 '한 주머니'?

김준 2017. 1. 16. 22: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이익을 공유했다" 오늘(16일)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부회장의 뇌물을 박 대통령과 최씨가 함께 공유했다고 판단하면서 대통령 뇌물죄 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셈입니다. 특히 특검은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공동체라는 여러가지 정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말씀드릴 때 점잖은 표현으로 경제적 공동체, 혹은 이익의 공유이지, 사실 그런 걸 다 빼면 그냥 한 주머니였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서 앞서 1부에서 최순실씨가 대통령 퇴임 뒤 사저를 강원도 평창 자신의 땅에 지으려 했다, 그래서 그 사저에서 같이 지내려고 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준 기자, 우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혐의부터 정리를 좀 해보죠. 오늘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요.

[기자]

네, 우선 430억원의 뇌물 공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430억원을 분석해보면요. 미르와 K스포츠에 낸 출연금 204억원, 최씨의 독일회사 코레스포츠 컨설팅 계약금 220억원,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연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을 합한 금액입니다.

특검은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실제로 지원이 이루어진 97억원에 대해선 횡령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앵커]

1부에서 심수미 기자가 얘기할 때에는 결국 이 액수가 너무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대가성 등등에 있어서. 여러가지 경제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있었지만 결국 특검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막대한 액수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 않았냐는 얘기도 나왔었는데요. 특검이 주말부터 이재용 부회장 영장 청구를 놓고 심사숙고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재계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됐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신병처리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국가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조금 전 한 주머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입증됐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이익을 공유했다는 부분, 결국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이른바 경제적 공동체라는 의혹과 관련해서, 저희들이 1부에서 보도해드린 내용, 즉 사저 의혹. 대통령보다 사저 얘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이와 관련돼 있다는 얘기죠?

[기자]

네, 문제가 된 땅은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최순실씨 소유의 1만 2천㎡ 토지입니다.

그런데 더블루K 직원들의 입을 통해서 이 부지에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사용할 사저를 지으려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아까 잠깐 저희들이 얘기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인프라, 여러가지 SOC, 사회간접자본같은 것들도, 여기가 통행도 쉬운 것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결국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건설되는 여러가지 SOC와 연관되면서 그만큼 사저 있는 쪽이 개발될 소지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부동산 이익과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얘기는 나온 바 있습니다, 저희가 보도해드린 과정에. 지금까지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최씨가 박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가 됐는데요. 사저 의혹도 이런 부분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특위가능성을 판단하기엔 조금 이른 것 같기는 한데요. 그동안 보도가 되고, 제기됐던 의혹들을 살펴보면요.

유럽에 최순실씨가 차명계좌와 차명회사를 여럿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막대한 재산을 차명계좌를 통해 유럽쪽에 숨겨두고 있다는 의혹들이 보도됐었습니다.

결국에는 이 재산들과 박 대통령과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 부분이 규명돼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왔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저 부지가 최씨 소유라는 점이 등기부등본상으로 확인되고, 최씨의 회사 직원들이 사저 업무를 추진했던 사실들이 검찰 진술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제기됐던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경제적 관계에 대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 땅이 평창에 있다는 것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기왕에 얘기나왔던 것이 최씨 측이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권 사업에 개입하려 했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저를 평창올림픽과 관련지어 살펴보면,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의 통화 내용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표현하고, 평창올림픽 때 지방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이 다 맞물려 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실제로 최씨의 평창 땅에 가보면 접근이 어려운 구조로 생겼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과 도로가 평창올림픽을 이유로 개발될 것이라는 걸 알고서 그 부분을 사저 부지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퇴임 후를 준비한 또다른 얘기가 있습니다. K재단과 미르 재단을 합쳐서 인투리스 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었는데 조직도까지 나왔다는 거잖아요? 저희들이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내용에 따르면.

[기자]

인투리스라는 회사 아래에 미르와 K스포츠, 더블루K 등 재단들을 자회사로 두겠다는 조직도가 검찰에 입수된건데요.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이 사저와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관여를 했는데,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씨의 지시로 모 회사를 세우려 했다고 진술했는데요.

그동안 부인했던 것과 달리 재단과 법인들을 사유화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류상영 더블루K 전 부장은 아까 저희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최순실씨의 이른바 마지막 측근이라고 설명해드리면 되겠죠, 간단하게. 김준 기자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