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혹시나'..로또 판매량 사상 최대
<앵커 멘트>
아마도 불황 탓이겠죠?
지난해 로또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은행 예·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서민들은 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당첨 확률 815만분의 1.
벼락 맞는 것보다도 확률이 적다지만, 로또 판매소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당첨만 된다면 하고 싶은 건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명(로또 구입) : "집 하나 장만하고 싶죠."
<인터뷰> 류성근(로또 구입) : "당장 하고 싶은 게 뭐 있을까.. 애들(손자들) 학비에 좀 보태라고 주고 싶죠."
<인터뷰> 이수훈(로또 구입) : "제가 렌터카 회사 영업소 차리는게 꿈이거든요."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많이 팔리는 대표적 불황형 상품인데,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은 35억 5천여 회로 1년전보다 9%가 늘었는데,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액수로도 역대 두 번째로 하루 평균 97억 원어치의 로또가 팔려나갔습니다.
불황 탓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은행 적금을 중도에 깨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시중 5대 은행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5.3%로 1년전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 "최근에 저금리나 경기불황으로 갑자기 생활자금이 필요하신 경우에는 이렇게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세요."
보험 중도해지도 역시 급증해, 지난해 보험사들이 지급한 총 해지환급금은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한보경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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