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 시공, 원칙에 충실한 집

매거진 입력 2017. 1. 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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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주택

[월간 전원속의 내집]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의 주택단지.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마저 남다른 그곳에 부부는 집을 지었다. 첫눈에 들어왔고, 지금은 더 만족한다는 네 식구의 주택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북쪽의 천마산 능선을 본 따 삼각형 형태의 박공지붕을 도입한 주택의 정면 


작년 가을, 여느 산 못지않은 울창한 숲을 간직한 천마산 능선 아래 한 주택단지가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아이와 함께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오순도순 지내는 소소한 일상을 꿈꾸던 그 때 우연히 마주하게 된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막연하게 전원주택에 대한 바람을 품고 있던 참이었어요. 이전 집도 뒤로 산이 있어 좋은 경치와 공기를 가진 곳이었지만, 마음 한구석 허전함을 채워줄 수 없더라고요.”

남양주 중심가와 5분 거리에 있으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산세 풍경은 마치 한적한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고, 남향에 도시가스 등의 기반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집을 짓기에 손색없었다. 땅에 대한 확신이 들자 더 이상 망설일 이유 없이 서둘러 필지를 매입했다는 부부는, 단지를 개발하며 이미 이 땅을 경험해본 시공사에 집을 맡겼다.


단조로운 외관을 보완하기 위해 곳곳을 다양한 목재로 마감하고, 현관을 비롯한 난간에 붉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1층 하부에는 여러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 공간도 설치했다. 
ELEVA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 대지면적 : 426㎡(128.86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84.72㎡(25.62평)

연면적 : 214.56㎡(64.90평) / 건폐율 : 19.89% / 용적률 : 34.07%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6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경량철골 + 샌드위치패널 + 시트방수

지붕마감재 : 이중그림자싱글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 열반사단열재 5T

외벽마감재 : 석재(포천석), 테라코트, 레드파인 탄화목사이딩

창호재 : KCC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 에너지원 : 도시가스보일러

설계 및 시공 : ㈜까사비다 02-561-8812

총공사비 : 2억9천205만원(VAT 별도)

3차원 실내 투시도 < QR code >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진 집의 배면


박희용, 장다연 씨 부부와 초등학생 남매인 리나, 강민이의 보금자리가 된 집은 1년여간의 준비과 정을 거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완성되었다.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는 가족의 바람을 담아 북·동·서로 뻗어있는 천마산 능선의 흐름을 고려해 전체적인 틀을 잡고, 멀리 남쪽 백봉산을 조망코자 정남향에서 동쪽으로 약 5도 회전하여 건물을 배치했다. 외관은 단순하지만, 다용도실에서 마당으로 통하는 데크 계단, 선큰의 내벽, 2층 테라스 벽면을 다양한 목재로 마감하고 현관을 비롯한 외부 곳곳의 난간에 과감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다른 주택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계단을 올라 내부에 들어서면 가족의 일상이 잘 반영된 공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1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안방을 두고 각 실을 분리하기보단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하여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했다. 이러한 배치는 추후 가구나 가벽 등을 이용해 고정된 공간이 아닌, 필요에 따라 자연스레 변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전실을 통해 욕실과 화장실의 동선을 나눈 구조 또한 눈에 띄는데 이는 일본에서 오래 생활한 부부가 제안한 것으로, 독립적으로 각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2층은 두 아이의 방과 가운데 가족실을 마련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소통하도록 했고, 남동측 한편에 둔 테라스는 주위 경치를 감상하고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가족을 배려한 부분이다.


앞으로 가족이 손길이 더해져 아름답게 변신할 정원 마당
다용도실과 이어지는 별도의 출입구를 두어 동선을 최소화했다.    /   친정 부모님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건축주 장다연 씨.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며 유용하게 사용했던 고타츠는, 직구한 것을 가족에게 맞춰 다시 제작했다. 
1층은 가족이 모이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할 공간이라 각 실을 통합하여 구성하고, 이를 위해 안방에도 4짝 미서기문을 도입했다.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심플하게 구성한 주방


현관 맞은편 계단실과 연결된 지하층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여가를 보낼 넓은 서재와 플로리스트 인 아내의 작업실을 겸한다. 자칫 잘못하면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라 채광과 통풍에 무엇보다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외부로 통하는 선큰(Sunken)을 조성하여 자연광을 들임과 동시에, 남측에 위치한 창의 크기를 키운 대신 드라이 에어리어(Dry Area : 건물 주위를 파내려가서 한쪽에 옹벽을 설치한 도랑)를 놓아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덜었다.

“작업을 하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 바라보는 선큰 쪽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요. 아이들과 다 같이 내려와 영화를 보고 음악회를 열기도 하죠. 이 집에서 가장 유용하고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주방 안쪽으로 다용도실을 두어 수납 및 보조 취사 공간으로 활용했다.    /    화이트 컬러의 주방가구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아일랜드 조리대를 넣어 식탁을 겸했다.  
전실을 통해 욕실과 화장실을 나눠 함께 사용함에 있어서도 무리가 없다.    /    지하층과 연결된 선큰 공간
서재이자 안주인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 중인 지하는 드라이 에어리어, 선큰 등을 설치해 채광과 통기에도 신경을 썼다. 


Check Point / 내진 성능 확보

“가족이 오래 머무는 공간인 만큼 주택은 안전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제 11차 국민안전민관합동회의에서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7년 하반기부터는 신축건물의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이 기존 3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에서 모든 신규 주택과 2층 또는 연면적 200㎡ 이상으로 확대된다. ㈜까사비다는 디자인과 안전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체 내진 설계팀을 갖추고,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2년 전부터 2층 미만의 전원주택에도 내진 설계와 시공을 적용하고 있다.

이 주택 역시 리히터 규모(Richterll magnitude) 6.0에 해당하는 내진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midas eGen(저층 건축물 구조해석 및 설계를 위한 소프트웨어)’을 사용하여 별도의 구조검토를 수행했다. 그 결과, 아래 고정하중변위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동쪽으로 변위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고정하중변위도> 

변위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해당 부위 하부에 위치한 지반에서 지지력을 충분히 발휘해 주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하층 공사로 ‘터파기-골조공사-되메우기’를 실시해야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구조적 성능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지하층 터파기 단계에서부터 최대한 손상되지 않은 원지반을 확보하고자 터파기의 수평방향 폭을 줄였고, 1층 동측으로 뻗어나간 부분의 상·하 슬래브의 철근 배근량을 2배로 늘렸다. 공사기간은 길어졌지만, 지하층 공사 및 방수를 완료하고 되메우기를 마친 다음 약 보름간 별도의 다짐을 실시해주었기에 튼튼한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2층에 위치한 딸의 방(위)   /    두 아이의 소통을 위해 각각의 방 사이에는 작은 가족실을 두었다.(아래)   /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주택을 지은 후 집안에 자신만의 작업실을 갖게 되어 즐거움은 더욱 배가 되었다는 다연 씨  


INTERIOR

내벽마감재 : LG하우시스 벽지, 개나리 벽지 / 바닥재 : LG하우시스 포르테(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진타일(국산 및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조명 : 을지로 대청조명 / 계단재 : 멀바우집성판(SIDE F/J, 38T)

현관문 : 코렐시스템 현관문 / 방문 : 예다지

데크재 : 방부목(햄퍼 / 레드파인) 38T

PLAN - B1F (69.42㎡)   /   PLAN - 1F (84.72㎡)   /   PLAN - 2F (60.42㎡)


설계와 시공이 이루어진 8개월 동안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제시해준 부부의 도움이 있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까사비다 박영환 대표는 시공 소감을 전했다.

“아직도 미완성이에요.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설계도 실제 집을 지으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생기고,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하니까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채워가고 싶어요. 우리 가족만의 추억도 같이 쌓으면서 말이죠.”

꽃을 다루는 다연 씨의 손길이 곳곳에 더해지면 다시금 이곳을 찾았을 때 집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줄 것 같다. 살뜰하게 채운 공간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오래도록 가족과 함께 하길 바라본다.


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1월호 / Vol.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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