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신1]이덕희, "너무 아쉬워 잠 못 자"

박준용 2017. 1. 1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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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예선 결승의 아쉬운 패배로 제대로 잠을 못 잘 정도로 아쉬워한 이덕희. 사진(호주)= 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호주)박준용 기자, 백승원 객원기자]기대를 모았던 이덕희(마포고,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 148위)가 아쉽게 호주오픈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예선1, 2회전 모두 뛰어난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3회전에 오른 이덕희는 알렉산더 부블릭(카자흐스탄, 206위)에게 6-4 4-6 4-6으로 역전패했다.
호주 멜버른 현지에서 기자와 만난 이덕희는 "두 번째, 세 번째 세트에서 모두 역전 당했다. 결승이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1승만 거두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음 그랜드슬램에서는 꼭 본선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서 "예선 결승이 끝난 후 정말 아쉬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예선 1회전에서 탈락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예선 결승까지 오른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덕희는 지난해 12월 3주동안 루옌순(대만)과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등과 함께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이덕희는 체력훈련을 비롯해 또 발리와 수비 플레이 등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땀방울을 흘렸기에 이번 패배는 이덕희에게 더 아쉬웠을지도 모른다며 다음과 같이 패인을 분석했다.
"부블릭은 나보다 세계랭킹이 낮지만 경기를 굉장히 변칙적으로 풀어나가는 선수였다. 개인적으로 공격적인 상대를 선호하는데 상대의 변칙적인 경기 운영에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상대의 그러한 변화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패배의 맛이 쓰디 쓰지만 이덕희는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호주오픈을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단계로 삼겠다고 했다.
"세 경기를 하면서 기술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참 힘들었다. 예선 1, 2회전에서는 모두 역전승을 거뒀지만 결승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반면에 ‘이기고 있어도 질 수도 있다’라는 배움도 있었다."

 예선 결승이 끝난 후 이덕희(왼쪽)와 부블릭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덕희는 세계적인 테니스 아카데미 무라토글루 테니스 아카데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이덕희 소속사 S&B 컴퍼니의 유럽 파트너 위스포트와 협력으로 성사됐다.
패트릭 무라토글루(프랑스)는 세계적인 테니스 코치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 최고랭킹 8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최고랭킹 11위) 등을 정상급 선수로 조련했다. 또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위)의 코치로도 유명하다.
이번 협약으로 이덕희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등 유럽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과 투어 대회 출전시 무라토글루 테니스 아카데미에 베이스캠프를 차치고 무라토글루 코치의 트레이닝을 직접 받게 된다.
이덕희는 "유명 아카데미와 코치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아직은 아시아 대회 출전이 많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은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이덕희의 세계랭킹은 148위다. 사실 이 랭킹의 선수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덕희는 청각장애를 딛고 10대의 어린 나이에 폭풍성장을 보이며 몇 년 전부터 많은 외국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호주오픈을 앞두고도 몇몇 해외 언론은 이덕희를 집중적으로 다뤘고 본지와의 인터뷰 당일에는 ATP와 프로필 촬영을 하기도 했다. 또 본선이 시작되는 16일에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훈련이 잡혔다.
이런 관심에 대해 이덕희는 "솔직히 부담을 조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려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덕희는 2월 3일부터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서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이덕희는 뉴질랜드와의 데이비스컵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덕희는 "다시 국가대표에 뽑혀 좋지만 내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지는 모른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꼭 이겨서 우리나라가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또 이형택 원장님과 임규태 코치님 이후 월드그룹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호주)= 박준용 기자,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호주)=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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