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 4년차.."여전히 어색해요"
<앵커 멘트>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된 지, 올해로 4년 차에 접어 들었는데요.
여기에 4천억원을 쏟아부은 행정자치부는, 70% 이상 활용된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으면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도로명 주소 사용 실태와 개선점은 없는지 김민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배달 주문이 밀려오는 점심시간, 한 음식점입니다.
배달할 주소를 받아적는데 도로명 주소를 듣자 종업원이 다시 묻습니다.
<녹취> "신주소(도로명주소) 말고 구 주소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봉투로 포장된 음식들에는 하나같이 지번 주소가 표시돼 있습니다.
<녹취> 음식점 종업원 : "저희가 구 주소로 다 받아요. 새 주소는 잘 모르잖아요. 정착이 안 돼서..."
퀵서비스 직원들도 도로명주소를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녹취> 퀵서비스업체 직원 : "몇번지다 하면 대충 어딘지 알겠는데 경수대로 무슨 대로 하면 도대체 어딘지를 모르잖아요."
우편물은 어떨까,
도로명 주소가 없이 아예 지번 주소만 써있는 경우가 다량 발견됩니다.
경기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민원업무를 볼 때는 70% 이상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반면 일상생활에서는 지번 주소 사용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인터뷰> 옥진아(경기연구원 연구위원) : "위치를 전혀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나 외래어 표기로 더 어렵게 다가온 경우가 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해야..."
도로명주소를 위해 정부가 투입한 예산은 지금까지 4천억 원,
하지만, 정착되기까지는 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김민아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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