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설 논란..입수 과정 공개

심수미 2017. 1. 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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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두 번째 태블릿 PC 이전에 JTBC가 입수해 보도해드렸던 태블릿 PC가 있죠. 저희가 어떻게 이걸 입수했는지 자세히 밝혀드린 바 있지만 아직도 조작설이 돌고 있습니다. 검찰과 특검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말이죠.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태블릿 PC를 발견했던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과 영상을 통해서 입수 과정을 다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13일에 나온 국정감사 보도자료입니다.

최순실 씨가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의 연계 의혹이 처음 제기됐지만 뚜렷한 근거가 없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JTBC는 '더블루K' 의 회사 등기를 추적해 최씨의 측근 고영태 씨 이름을 발견하고 추가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더블루K 홈페이지는 독일에 유럽 법인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독일 기업정보사이트에도 '더블루K'가 등재 돼 있었고, 이 회사의 대표 역시 고씨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10월 18일 경향신문에서 최씨의 독일 유령회사 비덱스포츠에 대기업 돈이 유입된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JTBC 특별취재팀의 단체 카톡방엔 당일 오전 7시 해당 기사의 링크가 올라왔고, 취재기자에게 서울 청담동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아가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이어서 18일 오전 9시 현장에 도착한 취재진은 관리인에게 취재 목적을 밝히고 허락을 받아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더블루K 관리인 (2016년 10월 18일) : 사무실 안에 뭐가 없을 건데…폐쇄, 다 폐쇄했어요.]

하지만 취재진은 사무실에 남아있던 책상에서 각종 서류와 태블릿PC를 발견했습니다.

건물 관리인을 통해 최순실 씨가 사무실에 매일같이 출근했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취재진은 오후 3시 30분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태블릿PC의 충전기를 구입했습니다.

최씨의 셀카 사진과 드레스덴 연설문, 대통령 휴가 사진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국정 개입의 단서가 되는 이 파일들을 모두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18일 저녁 JTBC 보도국에서 촬영된 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태블릿PC 속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의 경우 실제 대통령 연설문의 초안이었고, 대통령의 휴가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튿 날인 19일 취재진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정황이 있다는 단독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최씨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자료가 파기된 상황에서 태블릿PC를 방치할 경우 추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우려됐습니다.

이에 따라 20일 오후 더블루K 사무실을 다시 찾아가 태블릿PC를 확보했습니다.

당일 저녁엔 파일들의 다운로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보도국의 데스크톱 컴퓨터에 해당 태블릿PC를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최씨가 이메일을 통해 받았던 추가 파일들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4일 태블릿PC 속 최순실 파일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해당 태블릿PC를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 취재진은 보도 직전 검찰에 이를 그대로 제출했습니다.

보도 다음날 대통령은 최씨의 국정개입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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