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얼마나 클까, 20초만에 뼈 나이 측정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5분 걸리던 골 연령 영상 판독을 요즘 20초 만에 끝내고 있다. 이곳 성장클리닉에서는 아이가 오면 손 엑스레이를 찍어 뼈 모양과 길이로 골 연령을 측정해 실제 나이와 비교한다. 그것으로 얼마나 더 클지 추측할 수 있다.
골 연령을 판독하려면 영상의학과 의사가 표준 연령 손가락뼈 모양과 아이 것을 일일이 대조해 비교해야 한다. 5분은 걸리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영상의학과 이진성 교수와 인공지능으로 영상을 판독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뷰노코리아가 개발한 판독법으로 20초로 줄었다. 컴퓨터가 환자의 손가락뼈 모양과 가장 근접한 것을 골라서 뼈 나이를 알려주는 식이다.
인공지능이 의료 영역 곳곳에서 의사를 앞지르고 있다. 최근 구글은 당뇨성 망막병증 진단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이는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실명 원인이다. 이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안과 전문의가 안구의 안쪽 안저를 사진으로 찍어 판독한다. 구글은 안과 전문의 54명을 참여시켜 12만개 이상의 안저 이미지 판독 결과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인공지능 판독이 안과 전문의 판독보다 더 정확했다.
국내에서 개발이 이뤄지는 흉부 엑스레이 결핵 검진 인공지능도 12만명의 데이터를 학습했고, 현재 95% 수준에서 진단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현미경으로 세포 모양을 관찰하는 병리학 검사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빅데이터를 근거로 스마트폰으로 심전도를 찍고 돌연사 가능성을 경고하거나 유전자 정보와 결합해 당뇨병 처방과 영양 관리를 하는 기술도 나온다. 인공지능이 일상생활에도 파고드는 것이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소장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의사의 정확성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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