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에서] 동양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 꿈꾸는 마쓰야마

입력 2017. 1. 9. 12:14 수정 2017. 1. 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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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일 1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마쓰야마 히데키.[사진=AP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연내에 동양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UPI통신은 최근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최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2017년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세계랭킹 6위인 마쓰야마는 9일 끝난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의 준우승으로 그 가능성을 한층 더 높혔다.

동양선수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전인미답의 신천지다. 골프가 생긴 후 유럽과 미국 등 서양선수들이 장악해 온 세계 남자골프에서 동양인이 족적을 남긴다는게 그 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쓰야마에게 불가능한 미션은 아닌 것 같다. 세계 남자골프를 주도하고 있는 톱랭커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쓰야마는 최근 출전한 7경기에서 4승에 준우승 2회, 5위 1회를 기록중이다.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중 제이슨 데이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세계랭킹 1위를 꿈꿀 것”이라며 “나 역시 그렇다. 아직 약점이 있지만 이를 보완하게 위해 애쓰고 있으며 언젠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작년 9월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오른 후 10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일본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WGC 대회인 HSBC 챔피언스에서 7타차 완승을 거뒀고 11월 다이헤이요 마스터스,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줄줄이 정상에 올랐다.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기 전 18위였던 세계랭킹은 넉달 만에 6위로 수직상승했다.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10.914점)에 비해 세계랭킹 포인트가 아직은 7.488점으로 뒤지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격차는 빠른 속도로 줄 수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마친 후 우승자인 마쓰야마에 대해 “그의 스윙과 체격, 게임 능력을 보라”며 “마쓰야마는 앞으로 누구나 꺾고 싶어하는 선수중 한명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골프황제가 마쓰야마를 PGA투어를 이끌 차세대 스타중 한명으로 지목한 것이다. 마쓰야마는 아직 미국인들에게 누구나 아는 이름은 아니지만 올시즌이 끝나면 위상이 달라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쓰야마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아시아 아마추어챔피언십을 연속 석권하며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그리고 2011년엔 월드유니버시티게임 골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 해 마스터스에선 공동 27위에 오르며 리딩 아마추어에 선정되며 실버컵을 수상했고 11월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JGTO 경기인 다이헤이요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랭킹이 상승하는 걸 보면 행복하고 스릴도 느낀다”며 “내 앞에 여러 명의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 걸 알지만 이런 사실들이 나로 하여금 좀 더 열심히 훈련하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마쓰야마는 이어 “HSBC 챔피언스 우승은 나로 하여금 메이저 대회에서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며 “나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년도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올시즌 판도를 가늠할 평가전 성격이 짙었다. 올 해는 세계랭킹 5걸에 이름을 올린 제이슨 데이(1위)와 더스틴 존슨(3위), 조던 스피스(5위)가 출전했다. 강호들이 대거출전한 이 대회에서 마쓰야마는 준우승을 거뒀다. 시즌 전망이 매우 밝다는 뜻이다. 마쓰야마는 강한 신체와 스윙을 갖춰 부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한 눈을 팔지 않는 생활태도를 지녀 골프에 대한 집중력도 높다.

일본 선수중 세계랭킹에서 가장 높았던 선수는 5위까지 올라갔던 마사시 ‘점보’ 오자키였다.. 한국의 최경주는 2008년 소니오픈 우승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마쓰야마가 동양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면 세계 남자골프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많은 '마쓰야마 키즈'가 탄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생의 라이벌인 이시카와 료가 꿈꾸지 못할 마쓰야마 만의 비전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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