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그림자 드리운 KT, 황창규 회장 연임 도전

목정민 기자 2017. 1. 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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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최근 KT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세력이 인사와 광고에 개입했다고 비판받는 가운데 황 회장의 연임을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황창규 회장은 6일 KT 사내 방송을 통해 연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의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에게 6일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는 자격 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황 회장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심사해 CEO 후보 추천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추천위가 황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후보 물색에 들어간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회장 후보자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인사 및 광고 등에 최순실 측근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T가 2015년 이모씨와 신모씨를 임원급으로 채용하는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씨와 신씨는 광고 업무 등을 담당하는 통합마케팅본부에서 근무했다. 특히 차은택씨와 과거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이씨는 KT가 차씨 관련 회사에 광고제작을 맡기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차씨는 올해 KT의 공개된 광고 24건 중 6건을 직접 연출했다.

황 회장은 취임 초부터 통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낙하산 인사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두 가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하며 칩거해왔다. 그러나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특별검사팀의 화살이 삼성 등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KT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먼저 연임의사를 밝혔다.

분위기가 호전되자 황 회장은 CES2017에도 참석하고 신년 직원들에게 커피 등을 나눠주며 스킨십에 나서기도 했다.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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