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결실 맺어야 할 강원FC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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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등 기업구단들조차 허리띠를 졸라매는 요즘이다.
이어 "요즘은 기업구단들조차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 대신 만약 우리가 성공하면, 예를 들어 기업구단들이 강원에 0-2, 0-3으로 지면, 다른 팀들도 투자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런 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강원이 끊은 스타트가, 적극적인 투자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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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강릉=김명석 기자] “우리가 잘 해야만, 한국축구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원삼성 등 기업구단들조차 허리띠를 졸라매는 요즘이다. 도·시민구단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각 구단들의 투자규모가 점점 줄어들면서, K리그 역시 그 힘을 잃었다.
강원FC의 행보는 그래서 파격적이고, 또 인상적이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팀인 강원은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선수단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만으로 경쟁력 있는 베스트11 구축이 가능할 정도다.
면면이 참 화려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을 석권한 정조국(33)을 비롯해 이근호(32) 오범석(33) 문창진(24) 등이 줄줄이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새 시즌 목표를 ‘잔류’가 아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으로 잡은 배경이다.
물론 도민구단 특성상 예산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은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적료 분할지급 등을 통해 숨통을 터놨고, 향후 꾸준한 스폰서 사업이나 도의 추가지원 등을 통해 부족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 놨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정반대의 행보를 걷기로 한 결단이다. 그리고 그 결단 속에는 강원의 성적이나 명예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골자는 강원의 투자가 곧 K리그 전체의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윤겸(55) 강원FC 감독이 이러한 구상을 직접 전했다. 최 감독은 5일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진행된 2017년도 구단 시무식 겸 기자회견에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투자를 많이 했다. 축구계의 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한국축구에는 많은 투자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의 투자, 그리고 축구계의 활성화간 관계에 대해 그는 취채진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너희들에게 책임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해줬다. 우리가 잘 해야만, 한국축구가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기업구단들조차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 대신 만약 우리가 성공하면, 예를 들어 기업구단들이 강원에 0-2, 0-3으로 지면, 다른 팀들도 투자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런 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강원이 끊은 스타트가, 적극적인 투자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결실로 이어진다면, 다른 팀들 역시도 투자를 늘릴 만한 명분이 생긴다는 의미다. 강원의 파격행보에 다른 구단 팬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2017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강원의 투자가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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