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태극마크 단 박희수 "이번에는 보란듯이 잘해야죠"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입력 2017. 1. 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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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희수. SK와이번스 제공

“이번 WBC는 보란듯이 잘해야죠.”

완벽하게 부활한 SK 좌완 박희수(34)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길었던 재활을 터널을 거쳤기에 태극마크의 의미가 더 크다. 박희수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희수는 “지난 대회에는 대만에서 끝났다. 4강에는 가고 싶었는데”라면서 “미국에도 한번 가봐야 하지 않나. 이번 대회는 보란듯이 잘 해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희수는 오랜 무명을 지나 2013년 WBC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팀 전지훈련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대표팀에서 홀로 훈련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박희수는 훈련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도 선전했으나 팀은 조기 탈락하면서 아쉬움 속에 돌아왔다.

박희수는 “이번에 다시 뽑혀서 감사할 따름이다. 부담보다는 좋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나이가 적지 않은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얼마나 오겠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마음가짐을 다졌다.

어깨 통증으로 오랜 시간 재활에 매달려야했던 박희수는 지난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마무리를 맡은 박희수는 51경기에 등판해 4승5패 26세이브(평균자책 3.29)를 기록하며 예전 위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희수에겐 WBC 출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일 시기에 몸을 빨리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박희수는 “WBC 아니더라도 기술 훈련을 해야할 타이밍이다. 더 빨리 몸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다음 주 따뜻한 괌으로 가서 바로 캐치볼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표팀 훈련에 갈 때는 실전 피칭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박희수는 1군 무대에서 길게 서지 않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입단 10년차였던 2011시즌부터 4년간 44세이브 43홀드(14승7패)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2시즌 당시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었던 34홀드(방어율 1.32)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마무리로 24세이브(방어율 2.27)를 따내기도 했다.

몸상태에 확신을 갖게 된 새 시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박희수는 “재활 복귀 시즌이었는데 아픈 곳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이 만족스럽다. 30세이브를 목표로 했는데 채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관건은 직구 스피드 회복이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130㎞ 중반에 그쳤다. 전성기 시절 140㎞ 초반의 구속을 회복한다면 주무기 투심의 위력을 더할 수 있다.

박희수는 전성기 위력을 되찾는 것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희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착실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몸 컨디션도 좋다. 이제 남은 준비만 잘하면 된다”며 새 시즌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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