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리버풀의 적극성이 승리를 따냈다(영상)

유현태 기자 2017. 1. 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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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행복 가득' 선제골의 주인공 조르지뇨 베이날둠(왼쪽)과 위르겐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적극적으로 전진한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승리를 따냈다.

리버풀은 1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더한 리버풀(13승 4무 2패, 승점 43점)은 선두 첼시(16승 1무 2패, 승점 49점)에 승점 6점 차로 다시 따라붙었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모두 전방 압박을 강하게 펼쳤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두 팀은 끊임없이 압박을 펼쳤고 평소보다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맨시티는 평소보다 낮은 8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리버풀 역시 맨시티의 강한 압박과 공격력 때문에 70%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고 패스 숫자 자체도 평소보다 훨씬 적은 435개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지난 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625개 패스를 하면서 82%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실수가 많았던 경기였고 공격 가담의 '적극성'에서 두 팀의 승패가 갈렸다. 맨시티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자신들의 색깔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리버풀은 기회가 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전진해 공격을 마무리한 뒤 다시 수비에 힘을 쏟으며 기회를 기다렸다. 리버풀은 자신들의 축구를 했다.

◇기회마다 적극적이었던 리버풀

전반전 리버풀은 공을 빼앗은 뒤엔 공격수를 제외하고도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까지 빠르게 공격에 가담했다. 당연히 리버풀은 공격 속도를 쉽게 높일 수 있었다. 전반전 리버풀의 패스는 동료의 '발 밑'을 향하는 것보다 공간을 향해 투입됐고 리버풀 선수들은 전방으로 달리면서 공을 잡는 때가 많았다. '오프 더 볼'에서 리버풀 선수들의 움직임이 훨씬 적극적이었다. 전반 8분 터진 결승 골도 중앙 미드필더 조르지뇨 베이날둠이 쇄도하며 뽑아 냈다.

사실 리버풀의 전진은 양날의 칼과 같다. 리버풀의 공격이 중간에 끊어질 경우엔 재역습의 위험도 컸다. 그러나 이번 시즌 내내 이어 온 공격적인 전술은 이미 리버풀에 잘 녹아들었다. 리버풀은 높은 지역까지 패스와 침투로 빠르게 전진하고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면서 재역습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후반전엔 리버풀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했다. 리버풀은 적극적인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컸다. 후반엔 맨시티가 주도권을 쥐었다. 체력이 떨어진 리버풀은 섬세한 역습으로 연결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자기 진영에서 맨시티가 유기적인 공격을 펼칠 수 없도록 견제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끝까지 리버풀은 수비 조직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세컨드 볼 싸움에서 완승한 리버풀

리버풀의 적극성은 세컨드 볼 싸움에서도 빛났다. 리버풀은 전진 패스를 하거나 전방으로 길게 걷어 냈을 때 미드필더부터 빠르게 전진했다. 리버풀이 훨씬 좁은 간격을 유지했다. 리버풀은 세컨드 볼 싸움에서 확실히 앞섰다.

리버풀의 패스 정확도는 맨시티에 비해 확실히 떨어졌다. 그러나 부정확한 패스를 다툰 뒤 떨어지는 공에 대해선 맨시티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리버풀은 맨시티의 투박한 볼 처리를 유도했고 세컨드 볼 싸움에서 완벽히 앞서면서 경기 분위기를 탔다.

리버풀의 적극성은 과감한 포지션 파괴로도 이어졌다. 리버풀의 선수들은 '공간'이 생기고 나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침투했다.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은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도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세컨드 볼 다툼에서도 자리를 지키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을 다퉜다. 대신 동료들이 빈자리를 찾아서 메웠다. 주장 조던 헨더슨은 후방에서 동료들의 뒤를 받치며 공수 균형을 유지했다.

◇역동성 떨어진 맨시티

맨시티는 적극적으로 전진하기 보단 자리를 지키고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공격을 펼치려고 했지만 리버풀의 전방 압박이 맨시티의 전략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맨시티는 전체적으로 공을 잡은 선수 이외 선수의 움직임이 적었다. 포백과 3선에 배치된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가 공을 잡았을 때 주변에서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선수가 부족했다.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맨시티의 공격은 개인 능력에 의존해 리버풀의 전방 압박에서 벗어나야 했다.

맨시티는 역습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공격 전개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뒤 공격을 펼친다. 그러나 리버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받아 후방에서 미드필더로 투입되는 패스의 질이 크게 떨어져 공격 전체가 세밀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조차 잘 찾을 수 없었다. 패스 미스가 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정확한 패스가 되지 않아 세밀한 빌드업은 어려웠고 부정확한 롱패스나 불안한 볼 처리가 많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완성된 전술 형태를 지향한다. 맨시티는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안정적인 경기를 치르려고 했고 세컨드 볼 싸움처럼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선 리버풀의 적극적인 '도전'에 완패하고 말았다.

[영상][H/L] 리버풀 vs 맨체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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